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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중앙동장  오문정

3월, 따뜻한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정인이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해 인천 아동학대『라면형제 화재사건』부터『정인이 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공분과 함께 경종을 울렸다.
이로 일명『정인이 방지법』으로 불리는‘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개정안이 올 1월 신속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동학대 신고를 받는 즉시 의무적으로 수사 또는 조사에 착수해야 하고, 현장 공무원의 출입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피해아동과 신고자, 학대가해자 분리조치도 강화하는 등 법적 조치가 강화되었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안에 아동학대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고, 이에 따른 예방책이 시급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학대피해 아동 보호건수는 2017년 22,367건, 2018년 24,604건, 2019년 30,045건으로 해마다, 특히 최근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가해자의 97%이상 대부분이 부모나 친인척, 대리양육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정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영유아로 발견과 신고가 어려워 예방 또한 쉽지 않은 현실이다.

또한 요즘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로“이웃삼촌”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졌다. 아동학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 보다“이웃삼촌”의 역할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우리 중앙동은 최소한 우리동네에서 만큼은 아동학대를 포함한 유사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자발적“이웃삼촌”이 되고자 한다. 일환으로 2021년 특수시책으로『중앙동 아동학대 근절 추진대책』을 동차원에서 실효성 있게 준비했다.

우선 피해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내 만7세미만 아동가구(91가구)를 대상으로 지역 내 복지협의체, 부녀회 등과 함께 가구별 방문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8개 항목의 체크리스트, 맞춤형 복지상담 서비스와 함께 소정의 예쁜 화분도 선물하여 코로나-19로 힘든 화훼농가에게도 힘을 보탠다. 아마 1차적인 방문조사만으로도 지역 내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상당부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담과정에서 발견된 양육환경, 생활고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동차원에서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사례를 포함한 학대의심 정황이 발견되는 즉시 경찰,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 원스톱 협조체계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는 우리사회, 모두의 도움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 우리의 작은 관심 하나하나로 제2, 제3의 정인이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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