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가해 교사 5명에 이어 원장도 입건
경찰청 찾은 피해 학부모들 "아이들, 현재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안 증세 보여"

▲ 3월12일 오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 부모들이 제주경찰청에서 진술조사를 마치고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을 했다. ©Newsjeju
▲ 3월12일 오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 부모들이 제주경찰청에서 진술조사를 마치고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을 했다. ©Newsjeju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10여명의 원생들을 학대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원장도 입건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가해자들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12일 제주경찰청은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과 관련해 6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건자는 총 13명의 원생들을 학대한 한 어린이집 교사 5명과 어린이집 원장 1명 등이다. 이들은 각각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제주경찰은 원장이 교사들이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의무에 책임을 다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나머지 5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는 학대에 관한 조사를 잇고 있다.  

이번 어린이집 사건은 자신의 아이의 귀가 빨개져 있는 사안을 수상히 여긴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경찰은 어린이집에 있는 CCTV 영상을 통해 물리적·정신적 학대를 행사한 5명의 교사들의 정황을 파악했다. 

녹화된 CCTV 영상은 입건된 교사들이 아동의 배를 수차례 때리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있다. 

아동학대 기간은 2020년 11월부터 최근까지로, 현재 총 13명의 원생들이 지속적으로 폭행이나 정서적 학대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동과 어린이집 원장의 손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오후 피해진술 조사를 위해 제주경찰청을 찾은 학부모들은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진술을 마치고 나온 학부모들은 "학대에 연루된 교사들 외에도 방임한 교사들도 많다"며 "원장과 이사장 등 모든 방임자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어떻게 아이들을 때리면서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진심 어린 사과도 받지 못했고,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심리적인 불안증을 보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학부모들은 "밤마다 자다가 깨서 악쓰면서 울고, 공격적인 성향도 생겼다"며 "바닥이나 벽에 머리를 찍는 평소 하지 않은 행동도 하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교사 입건이나 학대를 당한 아동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학대 사건이 확대되자 해당 어린이집은 3월6일 사과문을 내고 머리를 숙였다.  

해당 어린이집 측은 "아동학대에 대해 큰 충격을 드려 죄송하다"며 "관리자로 역할을 못했고, 저희 손주들에게도 학대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린이집은 한 달에 한 번씩 교사들에게 아동학대 교육과 체크리스트를 진행해왔다"며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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