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에겐 "제2공항 입장, 개인적인 정치행보 아니길 바라"
국토부엔 "갈등 증폭시킨 기폭제 원흉, 조속히 사업추진 여부 밝혀라" 주문

▲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재차 실망감을 드러냈다.

좌남수 의장은 17일 개회된 제393회 임시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심히 유감의 뜻을 다시 한 번 표명한다"고 말했다.

좌 의장은 "6년째 지속돼 온 제2공항 갈등문제의 실타래를 풀고자 했던 수많은 노력들이 다시 상실되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여론조사 이후 갈등을 유발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원희룡 지사가)도민은 물론 도의회에도 그 어떤 설명이나 양해도 없이 자신의 소신과 책임이라며 일방적인 기자회견으로 제주도의 입장문을 국토부에 전달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좌 의장은 "도지사로선 불가피했다고 말하지만 엄연히 도의회와의 약속을 외면한 행위는 분명 신의를 저버린 처사"라며 "이번 결정이 도지사의 지극히 개인적인 미래 정치적 행보를 위한 일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좌 의장은 국토부에게도 쓴소리를 마다않았다.

좌 의장은 "국토부 또한 국가기관답지 못하다"며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존중해서 결단 내리면 될 일을 재차 제주도의 입장을 요구하는 걸로 (책임을)떠넘겼다"며 "이로 인해 도민사회에 갈등을 증폭시킨 '기폭제'가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국토부에 이번 도민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향후 제2공항 사업추진 여부를 조속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좌 의장은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서도 제기되는 '제주홀대론' 문제를 끄집어냈다. 좌 의장은 "특별법까지 제정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쏟는 관심과 지원에 비해 오죽하면 제주홀대론까지 거론되는 것인지..."라며 중앙정부의 태도를 지적했다.

좌 의장은 재차 원 지사에게 당부의 말을 던졌다. 

좌 의장은 "도지사로부터 발생한 파장으로 인해 도민사회가 또 다시 분열과 대립으로 흔들려선 안 된다"며 "정무부지사에게 뜻을 분명히 전달했으니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더는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의회가 갈등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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