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외제차 투기사건 총 7명 입건···이중 2명 추적 중
투자 사기 피해자들 "내 명의 도용된 차량건으로 마약과 교통사고 전화 온다"
제주경찰청 "유사 피해자들, 적극적인 신고 나서달라"

▲ 3월22일 오전 외제차 수출 명의 피해자들이 제주경찰청 정문 맞은편 인도편에서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시위를 진행했다 ©Newsjeju
▲ 3월22일 오전 외제차 수출 명의 피해자들이 제주경찰청 정문 맞은편 인도편에서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시위를 진행했다 ©Newsjeju

명의를 빌려 외제차를 구매해주면 차량 할부금 등 금전적 이익을 주겠다고 속인 일당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자신의 명의로 대포차 사건·사고 신고 전화가 들어온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제주경찰은 "신속한 수사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22일 오전 가칭 '피해자대책위'는 제주경찰청 맞은편 인도에서 집회시위를 진행했다.  

피해자대책위는 "지난해 8월부터 수입차 사기행각으로 제주지역에서만 약 280명, 금액으로는 600억원대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무역회사 대표 A씨 등은 외국에 수출할 수입차를 사기 위해 명의를 빌려주면 1대당 2,000만원을 지급하고, 차량 할부금도 내겠다며 피해자들을 모집했다. 

시기는 2020년 9월부터 최근까지로 피해자들은 제주도민을 포함한 약 280여명에 이른다. 

제주경찰청은 올해 3월4일 사건들을 수합해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다. 

피해자대책위와 경찰의 수사피해 범위는 조금 다르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120여명으로, 피해금액은 250억원 가량이다. 제주경찰은 추가 피해자와 피해규모를 계속해서 확인 중에 있다. 

현재 경찰에 '사기' 혐의로 입건된 자들은 무역회사 대표 A씨 등 총 7명이다. 이중 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A씨 등 2명을 쫓고 있다. 

피해자대책위 측은 "사기 일당이 불법적으로 편취한 차량은 대부분 대포차로 운행되고 있어 수사가 지체될수록 여러 피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찰이 빨리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포차 운행으로 실제 피해사례도 언급했다.

피해자 B씨는 "최근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자신의 명의의 차량에서 마약과 빈 주사기, 다수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 C씨는 "경기도 부천 경찰서에서 자신 명의의 차량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출석 요구 전화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가용 수사력을 총 투입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에 나설 것"이라며 "유사한 피해를 당한 분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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