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의원 5명 "제2공항 건설 무효화 가능성 있다"는 이유 들어

▲ 국민의힘 제주도의원들이 25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의원들이 25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jeju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발의된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들은 "동의할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민의힘 오영희 제주도당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5명의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은 25일 오후 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우선 국민의힘 제주도의원들은 이번 결의안에 대해 "정부가 제2공항 건설을 무효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정부가 제2공항 추진 여부만 조속히 결정하면 갈등이 종식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다른 도의원들을 향해 "정부에 조속히 결정하라고는 하지만 정작 정책의 방향과 내용이 없다"며 "정부가 제2공항을 정상 추진한다해도 이를 수용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들은 결의문에서 제시된 주문사항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오영희 원내대표는 "찬반 단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하는데, 이를 단 한 번에 제시하라는 건 지나친 요구"라며 "원희룡 지사의 역할을 지적하면서도 정작 3명의 국회의원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형평성을 잃어도 많이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영희 대표는 제주도의회가 지난 2012년에 제2공항 건설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과거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를 고려하면 이번 결의안은 자기 부정을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대표는 "정부가 사업 백지화를 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번 결의안은 여론조사처럼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결의안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측에선 결의안에 찬반 의견을 표시하는 것 자체가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기에 어떤 방향이든 정부가 조속히 결정해주길 바라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게다가 결의안엔 제2공항을 '반대'한다는 문구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결론났다는 여론조사 결과 내용도 담아내지 않았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으로 나뉘고 있기에 어느 한 쪽 편의 문구를 넣지 않은 것이다.

정부의 선택은 둘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중단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의안에 함께 하지 못한 이유를 대고 있다.

기자단에서 이를 언급하자 강충룡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협의하는 과정을 민주당에서 거치지 않아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허나, 애초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2공항 추진만을 원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설령 전체 협의 과정이 있었더라도 모든 도의원이 합의된 '결의안'이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국민의힘 입장대로라면 결의안이 '정상 추진'의 한 쪽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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