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 본회의 통과
예고대로 국민의힘 5명 도의원만 '반대'... 41명 재석 중 36명 찬성

결의안 투표에 앞서 여야 의원들끼리 날선 토론 벌여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 "한 번도 논의 없이 다수당에 의한 독단적 결의안" 비판에
민주당 김희현 원내대표 "대화 안 했다고? 거짓선동은 하수의 정치" 분노 표출

▲ 국민의힘 제주도의원의 예고대로 5명만 반대하고 가결된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 투표 결과.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의원의 예고대로 5명만 반대하고 가결된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 투표 결과. ©Newsjeju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이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5일 오후 2시 본회의를 개회해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을 비롯해 총 95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건의안에 이어 두 번째로 상정된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은 총 36명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전체 제주도의원 43명 중 41명이 출석했고, 예고대로 국민의힘 5명의 의원만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이 이번 결의안 상정에 대한 토론을 제안해 여야간 날선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발언에 나선 이경용 의원은 "지난 2012년 이 본회의장에서 당시 김태석 전 의장의 대표발의로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어 오늘 결의안은 자기 부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허나, 그 때엔 입지가 결정되기 전이었기에 지금의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이어 이 의원은 "게다가 이번 결의안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의회 내부에서조차 한 번도 협의하거나 논의 절차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주당 중심으로 의견을 모은 결의안을 마치 전체 의회의 의견인냥 결정해버렸다. 10대 의회에서도 이러진 않았다. 민의 정당에서 다수당에 의한 독단적 결의안에 반대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을 두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 ©Newsjeju
▲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을 두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 ©Newsjeju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의 김희현 제주도당 원내대표가 분노를 표출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희현 원내대표는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해서 어이가 없다. 논의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오영희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도 만나 논의했고, 김황국, 강충룡 의원과도 만났다. 의견 달라고 했는데도 안 주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김희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선 어떻게든 갈등만 키우려고 하는 거 같다. 사실 지금 민주당 내에서도 제2공항 찬반이 반반이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까 싶어서 찬반을 다 떠나 정부에 결정을 촉구하자는 건데, 여기서 또 찬성과 반대 목소리 외치면 갈등이 해소된다는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대체 국민의힘의 의도가 뭔지 이해되질 않는다. 더욱 갈등으로 몰아넣고자 하는 행위밖에 안 된다"며 "결의안 발의에 서명한 의원 모두를 (제2공항)반대 세력으로 몰아세우는 처사다. 우리가 모두 반대하고 있는 거냐. 거짓말로 선동하는 건 하수의 정치"라고 힐난을 퍼부었다.

김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좌남수 의장이 '팩트체크'를 하겠다며 이번 결의안이 만들어진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좌남수 의장은 "원희룡 지사가 지난 3월 10일에 입장을 발표한 이후, 반대 단체가 12일에 찾아와 반대 촉구 결의안을 내달라고 요청해 왔고, 15일엔 찬성 측이 찾아와 건설 촉구 결의안을 내달라고 했다"며 "두 번 모두 의회에선 안 된다고 했다. 의회는 갈등 해소를 위한 곳이지 어느 한 쪽 찬반 입장을 낼 수 없는 곳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좌 의장은 "그러자 찬성 측에서 '그러면 정부에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라도 내달라'고 하니 찬반 입장을 떠난 이번 결의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강충룡 의원이 나서 재차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없었다. 합의과정 자체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다시 좌 의장은 "개개인의 의원은 그 자체가 한 기관이다. 어느 의원이든 결의안을 낼 수 있다. 반드시 전체 의원총회를 거쳐 결정해야만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낸 것을 가지고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이번 결의안은 70만 도민의 뜻을 우리가 받들어서 집행부에 요구하고 건의하는데 있어 43명 도의원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니 이를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 예고대로 국민의힘 소속의 5명의 제주도의원만이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Newsjeju
▲ 예고대로 국민의힘 소속의 5명의 제주도의원만이 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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