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73년 만에 발견됐다.  ©Newsjeju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73년 만에 발견됐다.  ©Newsjeju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제주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73년 만에 발견됐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장소는 일명 '우구리동산'이라 불리는 곳으로 발견된 3구의 유해는 4·3당시 몰살당한 일가족 7명 중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31일 오후 3시 유해가 발견된 표선면 가시리 현장에서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보고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사전 시굴조사에 따라 발견된 3구의 추정 유해에 대한 발굴 추도제와 경과보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4·3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제례를 봉행하고 현장 시굴조사를 담당했던 박근태 일영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의 발굴 현황 설명을 시작으로 이숭덕 서울대학교 법의학 교수의 유전자 감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도의회 의장의 추도사가 진행되며 추도사 이후 최초 발굴지점을 제보한 가시리 주민 강군섭씨의 증언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을 진행해 총 405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33구의 신원은 확인했으나 272구는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4·3희생자가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 7곳 중 먼저 가시리 일대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 22일 4·3유족회와 제주도·재단 관계자 등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해발굴 개토제를 진행했으며, 24일부터 26일까지 일영문화유산연구원에서 시굴 조사해 유해를 발견했다.

제주도와 재단은 향후 발굴된 유해에 대한 시료를 채취한 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시료 채취 후에는 유해를 수습하고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될 예정이며 향후 유족이 확인되고 유족이 요청할 경우 발굴유해를 인계할 계획이다.

유전자 감식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실에서 맡아서 진행하는데 종전 STR(염기서열반복구간 검사)방식에서 향상된 검사방식인 SNP(단일염기서열다양성 검사)으로 검사를 진행해 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확보한 8억7,000만 원(전액 국비)으로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조사와 유전자 감식 그리고 유가족 채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비 확보를 통해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족들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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