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국립제주박물관, 3차 발굴조사 착수
1983년 신창리 바다서 금제장신구 첫 발견···이후 본격적인 발굴 시작돼
과거 활발한 해상교류 밝힐 단서···12세기 말 중국 남송시대 유물

▲ 제주 신창리 바다 수중유물 조사 장면 ©Newsjeju
▲ 제주 신창리 바다 수중유물 조사 장면 ©Newsjeju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바다 밑에 있는 유물에 대한 3차 발굴조사가 착수된다. 12세기 말 중국에서 생산된 청자들이 대부분으로, 당시 활발했던 해양 실크로드를 증명하는 소중한 자료로 쓰인다. 

7일 문화재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제주박물관이 합동으로 수중발굴조사 시작을 알리는 제사인 '개수제'를 시작으로 공동 발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신창리 해역 수중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는 2019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제3차 발굴조사는 6월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확인된 유물 대부분은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중국 저장성(浙江省) 룽취안요(龍泉窯)에서 생산된 청자들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도자기들이 다량 확인된 점 등을 미뤄 과거 바닷길을 오가던 국제무역선이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제주 신창리 수중유적은 지난 1983년 3월 해녀가 조업 중 금제장신구를 발견하며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같은 해 4월은 문화재관리국에서 수중조사에 나서 추가로 금제장신구 2점을 발견했다. 1990년대에는 중국 남송 시대 도자기도 나왔다.

수중발굴조사는 2018년 9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수중탐사 후 정밀조사 필요성이 제기면서 착수됐다. 당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수중탐사에서 남송시대 도자기가 분포하는 구체적인 범위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 2차 조사에서 발견된 닻돌 인양 장면 ©Newsjeju
▲ 2차 조사에서 발견된 닻돌 인양 장면 ©Newsjeju

본격적인 첫 발굴조사는 2019년 이뤄졌다. 당시 남송대 도자기와 함께 ‘삼가 봉한다’는 의미의 ‘謹封(근봉)’ 글자를 새긴 인장 등 목제 인장 두 점이 확인된 바 있다. 

또 2020년 2차 조사에서는 중국 선박에서 사용한 길이 310cm, 무게 586kg의 대형 닻돌이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신창리 수중유적이 중세 중국 무역선이 난파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이번 3차 발굴조사에서는 중국 닻돌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신창리 수중유적에 남아있을 선박의 잔해 등을 조사, 과거 해상교류와 무역상황을 구명(究明)할 수 있는 유물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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