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근거 없는 황당무계한 주장"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원희룡 제주지사의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되면 5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발언을 두고 "아무 근거 없는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3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정상 추진 건의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와 제주의 미래세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주 제2공항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며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거듭 촉구했다. 

당시 원희룡 지사는 "큰 기업이 없어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제주에 제2공항 건설사업으로 좋은 일자리 5만 개가 생겨나면 희망에 목마른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5%에 이르는 대다수 도민이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해 제2공항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도민을 무시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원희룡 지사의 행보가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원희룡 지사는 도의회와의 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시행한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깔아뭉개더니 이제는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며 제주 제2공항 강행을 선동하는 파렴치한 행보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원희룡 지사의 주장 대부분은 일고의 여지도 없는 거짓과 기만이다. 가장 악질적인 가짜뉴스는 제2공항 건설로 제주도에 5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얘기다. 이는 아무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016년에 나온 제2공항 예비타당성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하며 원 지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 건설 이후 운영단계에서 생기는 고용효과는 운수 및 보관 6,240명,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1만8,870명으로 총 2만5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 숫자는 연평균 고용효과에 운영기간 30년을 곱한 숫자다. 연평균으로 치면 고용효과는 837명 정도다. 이조차도 국제선을 모두 제2공항으로 가져갈 경우를 전제한 것이고 심지어 제주도에 국한된 고용효과가 아닌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고용효과를 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처럼 국내선 절반만 가져갈 경우 제주에서 발생하는 고용효과는 기껏해야 수백이고 대부분은 질이 좋지 않은 부동산 및 서비스업에서 생기는 일자리다. 근거도 없고 책임도 질 수 없는 가짜뉴스로 도민을 현혹하는 것이 도지사가 할 짓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도민회의는 최근 제주도가 발행해 주민센터 등에 비치한 홍보책자에도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하며 "상상력을 자랑하기 위해 소설을 써서 배포할 것이라면 본인의 사비로 해야 할 게 아닌가? 도민의 혈세가 원희룡 지사 개인의 쌈짓돈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회는 도민혈세를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사용하는 원 지사와 이를 집행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금 당장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해 홍보책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배포됐는지, 도민혈세가 낭비되고 사려졌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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