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지방선거 공식 불출마 이어 대권도전 본격화 역시 시사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1일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대권도전에 대한 야망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제394회 임시회 도정질문이 진행된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의 느닷없는 입장 발표에 같은 당 국민의힘 소속인 김황국 의원(용담동)이 자신의 도정질문 차례가 되자 "오늘 이 시간부터 제주정가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원 지사께선 대권과 관련해 배수의 진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배수의 진이 아니"라며 "어차피 3번째 (도지사 선거)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제가 제주를 위해 하고자 했던 일이나 앞으로 할 일들을 새로운 사람에게 넘길 것이냐의 판단이다. 이건 대선과는 별개로 할 판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다만 워낙 도민들께서 추측만 하고 계시니 불필요한 억측을 줄이는 게 도리이겠다 싶어서 명확히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이 "지사의 (대권도전)길이 꽃밭이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건네자, 원 지사는 "가시밭길이라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사의 오늘 선언으로 인해 걱정되는 게 민선 7기 레임덕이 벌써 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며 "오늘 도정질문 자리가 내년 제주도의 정책 방향을 설계하는 자리이기도 한데, 행정에 있어서 아쉬움이나 우려되는 게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국가권력이든 지방행정권력이든 임기가 있는 이상은 영원히 기세등등할 순 없다"며 "파격적인 개혁을 할 때가 있는 것이고, 민생을 챙기면서 마무리하는 시점이 있는 거다. 그런 점에서 3선에 도전한다면 5년, 6년짜리 사업을 벌이겠지만 저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은 새로운 리더십이 하는 게 맞다"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대신 저는 도민들과 약속한 일들에 대해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의 진정성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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