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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활력과 한혜원

 다채로운 봄꽃이 수놓아진 모습과 포근해진 날씨에 완연한 봄이 왔음을 느낀다. 2021이라는 숫자가 낯설게만 느껴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1년의 1분기가 다 가고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섰다.
 올해 초 세웠던 버킷리스트에 ‘나무 심기’가 있었다. 지난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겨보기로 했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단지 그것을 심는 노동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나무의 꽃말을 검색하고, 나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까지가 진정한 ‘나무 심기’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꽃을 선물할 때 꽃말로 마음을 전하듯, 나무에 마음을 심고, 물을 주며 키워나가는 것이다.
 필자는 고민 끝에 베롱나무를 심기로 했다.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베롱나무는 제 몸을 감싼 껍질을 벗어던지고 매끈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서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다. 이 때문에 선비들이 생활하던 향교나 서원에서도 베롱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선비들이 개인의 영달이나 처자식 때문에 신념을 굽히게 될지도 모를 자신을 미리 경계하느라, 청렴결백의 의지로 곧고 담백한 배롱나무를 심었다는 것이다. 베롱나무를 곁에 두고 항상 겉과 속이 다르지 않도록 경계하고 내면의 청렴 정신을 성장시키려는 조상들의 깊은 뜻이라 여겨진다.
 이처럼 과거에도 이상적인 공직자의 필수 덕목으로 청렴이 강조됐으며, 2016년에는 일명 ‘김영란법’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최근에는 더 높은 수준의 청렴이 시대에 맞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 부서 ‘마을활력과’에서도 청렴을 공직사회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달 청렴 워크숍을 개최해 부서 내·외부적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제고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청렴 화분 키우기, 청렴 게시판의 운영 등을 통해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 윤리의식 제고뿐 아니라 직원 스스로 청렴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남은 2021년에도 청렴을 토대로 시민들의 신뢰를 제고 시킬 것을 기대하며, 베롱나무의 꽃이 만개하는 때, 공직자들의 청렴 의식도 함께 성장해 청렴 서귀포시가 뿌리내려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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