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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동 김 경 환
    
 초등학생 시절,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순신장군을 외쳤던 기억이 난다. 당시 우리들의 눈에 비친 이순신장군의 모습은 용맹함과 지략을 두루 갖추었음은 물론 나라를 위한 충의까지 겸비한 말 그대로 ‘장군’의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그의 용맹함에 가려져왔던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순신장군의 청렴함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는 덕목 중 하나이다.

훈련원 감독관으로 관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병조정랑 서익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았던 일이 있었는데, 공로가 없는 자가 승진하는 것은 국가 법도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실제 승진을 해야 할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거절하였다.

또 한 번은 직속상관인 전라좌수사 성박이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공관 뜰앞의 오동나무를 베라는 지시를 내리자 관아의 오동나무는 나라의 것이라며 거절하였다. 이 사건을 통해 상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파직을 당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대학자 유성룡이 이순신을 찾았다. 유성룡은 ‘이율곡을 만나 사정 이야기를 하라’고 권유하였으나 상급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할 수 없다면서 이 또한 거절했다.

이처럼, 이순신 장군은 공직자의 소임을 다하며 청렴한 삶을 살았다. 난중일기 중 ‘장부로서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 쓰이면 죽기로써 최선을 다할 것이며 쓰이지 않으면 들에서 농사짓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구절은 그의 강직함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오는 28일은 이순신장군의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충무공탄신일이다. 남은 4월, 그의 충의와 청렴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본받아 청렴문화가 전 공직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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