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의원 "제2공항 갈등유발행위 하지 말자고 하지 않았나"
원희룡 지사 "민주주의 사회에서 제 개인 의견도 피력하지 말라는거냐" 항변에

▲ 이상봉 제주도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이상봉 제주도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이상봉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이 22일 제39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장에서 좌남수 의장과 원희룡 지사가 서명한 '합의문'을 찢어 버리는 행위로 원희룡 지사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해 12월 11일 당시 체결한 합의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데 따른 이상봉 의원의 항의 차원이었다.

이상봉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 나서 원희룡 지사에게 합의문 체결 의의를 설파하면서 "두 기관은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지속 협력하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면 이 시간 이후부터 이걸 지켜달라"면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들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가 "의견을 얘기하는 게 왜 갈등이냐"고 반문하자, 이상봉 의원은 "그러면 이 합의문에 왜 서명한 것이냐"며 당시 체결한 합의문을 찢어버렸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원희룡 지사의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낭독해 드린 건, 당시 밝힌 내용이 가식이 아니라면 공동체 아픔의 치유를 위해 이 시간 이후부터 제2공항 갈등해결 대안을 제시할 책무가 있지 않겠느냐. 갈등해결에 관련해선 (발언)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재차 주문했다.

그럼에도 원 지사는 "2014년 당시 제2공항은 제 공약이었다. 제 소신과 약속을 이야기하지 말라 하는 건, 의사 표시가 왜 갈등이 되는거냐"며 "당연히 대안을 찾고 갈등해소하면서 백년대계를 모색하는 게 왜 갈등이냐. 일방적으로 의사표현을 하지말라는 건 억압이다. 민주주의사회에선 있을 수 없다"고 다시 맞섰다.

이 의원이 "도지사로서 갈등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렵느냐"고 비판하자, 원 지사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의견 피력까지 하지 말라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원 지사는 "왜 발언 자체를 못하게 하는거냐. 잘못 발언한 부분에 대해선 지적할 순 있겠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거다. 의사표현 하지말라는 건 과하다. 왜 다른 것을 얘기하면 갈등유발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대화가 안 된다. (노선을)이젠 막 잡은 거냐. 합의문에 갈등유발 안 하고 갈등 해결하겠다고 서명해 놓은 건 립서비스냐. 제2공항 추진상황을 알리는 책자 발간해서 갈등을 부추겨선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을 추진하면 갈등이고, 무산하면 갈등이 없을 것 같느냐"면서 "어떤 식이든 갈등이 있고 문제점이 발생한다. 어떻게 하든 갈등해결은 과제다. 무산시키고 만세 불러서 갈등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건 도민이 판단할 문제다. 입으로만 갈등을 해결한다고 하지말고 실제 그렇게 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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