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소방서 한경119센터장 장행순

▲ 장행순 한경119센터장 ©Newsjeju
▲ 장행순 한경119센터장 ©Newsjeju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고 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따스한 봄이 왔다. 따스한 봄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택화재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의 2021년 화재통계를 살펴보면 165건의 화재 중 주거공간의 화재는 39건으로 전체 화재의 24%를 차지하고, 주택화재의 특성상 화재규모에 비해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다른 화재에 비해 크다.  

 이러한 주택화재를 예방하고, 안전한 가정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이 물음의 답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소화기로 ‘화재 초기에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한다’ 는 말이 있듯이 초기화재 진압에 매우 큰 효과가 있다. 다른 하나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로, 화재에 의해 발생한 연기가 상층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집 천장에 설치하는 소방시설이다. 내부의 건전지로 작동하여 별도의 전기시설이 필요 없고 감지기 내부로 연기가 들어가면 자체 내장된 음향장치가 경보음을 울려 거주자가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주택화재는 특히 순간의 방심,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데 위의 주택용 소방시설로 화재 초기에 진압 및 대피를 할 수 있다면 재산 및 인명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이렇듯 주택용 소방시설이 화재발생을 알리고 진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소방에서는 소방법령 개정을 통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주택에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법률에 명시돼 있음에도 아직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미흡해 화재 초기에 진압 대피지 못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따라서 나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의 안전을 위해 안전의식을 갖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화재는 발생한다.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화재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평소 화재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며 주택용 소방시설에 관심을 가져 소중한 가족의 안전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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