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장, 대선 노리는 원 지사에 대한 당부의 말 전해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대선 출마를 목전에 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제주가 배출한 대선 후보로 건승을 기원하지만 남은 도정 임기에 도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좌남수 의장은 30일에 진행된 제394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원희룡 지사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번 임시회 도정질문 첫 날에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깜짝 공식 발표했다.

폐회사에서 먼저 좌 의장은 "사퇴 시점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도민들은 물론 도정질문에 임하는 의원들도 제주의 현안에 대한 지사의 입장을 듣고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이번 도정질문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좌 의장은 "도민들께선 지사가 7년 전 관덕정에서 '어머니'를 외치며 '제주의 아들'로서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던 첫 출마의 변을 기억할 것"이라며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라면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던 두 번째 출마 연설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 의장은 "지사의 대권 도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그간 (지사가)도정의 정책을 밝히고, 도민들에게 협조도 구하고, 도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희망을 주거나 위로도 나누면서 눈물과 기쁨을 알아줬던 도지사로 기억될지는 훗날 평가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원 지사에 대한 평가를 도민의 몫으로 넘겼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한 험난한 여정의 길에 제주가 배출한 대선 후보로 건승을 기원드리지만, 지난 7년을 미래를 비추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한 좌 의장은 "이제 지사직 사퇴는 시간의 문제인 것 같지만 이미 도정은 엄중한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곤 했지만 과연 도정에 전념할 수 있을런지, 도민들께선 벌써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 의장은 "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작은 공백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좌 의장은 이석문 교육감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좌 의장은 "국제학교에 버금가는 교육특례 권한을 제주특별법으로 가져왔지만 여전히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6개 교육과정 특례조항만 잘 활용해도 원도심이나 읍면학교를 국제적 수준으로 살릴 수 있을텐데 그런 추진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좌 의장은 "제주만의 특별한 교육혁신이 가능하도록 제주도정과 의회가 함께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좌 의장은 故 이건희 삼성가의 기증으로 이중섭 화가의 원화 12점이 제주도로 기증된 것과 관련해 삼성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기증의 뜻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이중섭미술관에 대한 시설 확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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