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 강민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민숙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30일 관음사 일대의 제주4.3 유적지를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선 등록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숙 의원은 이날 진행된 제394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신청해 제주특별자치도에 이를 당부했다.

강 의원은 "4.3 말기 무장대와 군 토벌대가 가장 치열하게 교전을 벌인 곳이 관음사 일대"라며 "당시 5만여 평에 달한 밀림지대엔 무장대와 토벌대의 초소들, 군 숙영지를 비롯 피난민들의 터전들이 곳곳에 남아있고, 군 토벌대에 의해 불타버린 아픈 상처도 그대로 간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허나 이곳이 4.3 유적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현재 이곳은 4.3 유적지로도,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되지 않은 채 묻혀가고 있어 4.3의 비극과 상흔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최근 직접 다녀왔지만 전문가의 설명이 없었으면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대로 보존되지 않으면 후세는 이를 단순히 이끼 낀 돌 무더기로 밖에 인식될 수밖에 없고 잊혀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강 의원은 "현재 4.3 유적지에 대한 연구 용역이 진행되곤 있지만 이곳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선 제주도정이 더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이대로 방치되면 4.3의 역사는 우리 기억 속에서조차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4.3 유적지 중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수악주둔소 단 한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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