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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면사무소 고 지 양

 필자가 안덕면 사무소 발령을 받고 감정노동 이라고 흔히 말하는 민원업무(주민등록)을 맡은 지 사계절이 지나고 벚꽃 눈부시게 흩어지는 계절을 보내고 이제 곧 여름을 알리는 수국을 맞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다른 부서로 가신 동료 선배님은 대표로 신규 직원들과 인사 발령자들을 향해 단호하면서 당당하게 ‘여러분께서 존재하는 이유는 면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짧게 한마디 하셨다.
 그리고 “면민중심!! 행복안덕!!” 이라는 안덕면의 로고에 걸맞게 사심없이 친절한 마음으로 민원인 한분 한분 귀하고 소중하게 맞이하고 반겨 달라는 주문과 어르신이 방문하시면 달달 한 자판기 커피 한잔 권하시라는 아주 사소한 마음까지 내어 주시라고 하셨던 선배님 말씀이 그 후로도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있다.
 아마도 면민들은 다 알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 면장님을 비롯한 안덕면사무소 근무하는 전 직원들의 따스한 마음들을 나 역시도 근무하는 동안 마스크로 미소 띤 웃는 모습은 가려져 있지만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친절함에 있어 서운함이 없도록 내 마음부터 단단해져야 하겠다.
 어느 화창한 벚꽃 흩날리는 기분 좋은 날에 멀리서 걸어오신 어르신이 민원서류를 떼시면서 이제 곧 백 세가 눈앞이라고 하시던 허리 꼿꼿하고 정정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웃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건강하게 백세를 누리시라고 마음속으로 기원해 드리면서 내가 친절해야 할 이유가 더 짙어진 가슴 뭉클했던 날로 기억된다.
 ‘친절은 결코 헛 되지 않는다.’라는 영국 속담에도 있듯이 좀 더 친근하고 친절하게 다가가려고 안덕면에서는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안덕면 민원팀에서는 농번기 준비작업으로 바쁜 농촌지역 실정에 딱 맞는 맞춤형 형식으로 코로나19 지원금 신청과 각종 농가 지원사업 신청을 위해 이른 아침 안덕면을 방문하시는 어르신들과 바쁜 직장인들의 필요한 민원서류 발급 시간을 절약해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소소한 행복을 드리고 싶은 감사한 마음 모아 지난 4월부터 아침 한 시간(08:00~09:00) 빠른 민원창구를 운영하며 면민 중심 속으로 한 걸음 더 빠르게 작지만 소소한 행정 서비스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예절 바르고 많은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은 아무에게도 적이 되지 않는다.’ 벤자민 플랭클린은 말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친절한 마음은 이 세상의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우리가 친절해야만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오늘도 나는 안덕면을 찾아오시는 면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하며 친절하게 다가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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