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서 억대 사기행각 벌인 30대, 잠복수사로 검거
"자녀 사칭한 허위 문자 메시지로 피해자 낚는 범죄 잇따라 주의"

▲제주경찰청 ©Newsjeju
▲제주경찰청 ©Newsjeju

제주도내에서 자녀를 사칭해 억대 사기행각을 벌인 보이스피싱 30대 현금수거책이 잠복수사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제주시내 모 주거지에거 '사기' 혐의로 A씨(30대 초반. 여성)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5월12일 60대 가장 B씨에게 자녀를 사칭해 접근했다.

A씨는 B씨에게 "아빠, 휴대폰이 깨져 수리 맡겨서 이 번호로 연락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B씨에게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토록 권유했다. 

어플리케이션은 해킹을 위한 절차였고, 뒤늦게 눈치챈 B씨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보이스피싱 신고에 나섰다. 

그런데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미 핸드폰 해킹으로 B씨가 신고에 나서는 것을 파악했다. 곧바로 조직은 대검찰청, 금융감독원, 모 은행 지점장을 사칭해 B씨에게 재접근 돈을 인출해야 한다고 유도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철저한 속임수에 넘어간 B씨는 제주시 일도1동 모 은행 앞에서 A씨를 만나 현금 6,900만원을 전달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제주경찰은 돈을 전달한 모 은행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특정하고 주거지 인근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A씨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C씨에도 접근해 비슷한 방식으로 5,100만원을 편취한 사안도 확인했다.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중장년층에게 자녀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씨는 지난 15일자로 구속됐다.  

한편 최근 5년간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는 ▲2016년 대출사기 245건 15억1500만원, 기관사칭 59건 9억7800만원 ▲2017년 대출사기 324건 25억4500만원, 기관사칭 54건 8억8900만원 ▲2018년 대출사기 444건 37억4100만원, 기관사칭 61건 17억8500만원 ▲2019년 대출사기 508건 59억5800만원, 기관사칭 57건 35억8800만원 ▲2020년 대출사기 406건 72억3500만원, 기관사칭 68건 13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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