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상공인에게 공식 사과문 전달... "협의 나서겠다"
드림타워 내 대규모 점포 등록 문제 관련 "미처 깨닫지 못해 시행착오 하게 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이 드림타워 내 대규모 점포 등록 문제와 관련해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사과하고, 지역상생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은 18일 오후 제주시청에서 지역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통업상생 발전위원회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유통업상생발전위원회는 제주시가 지정하는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소상공인 대표 3명과 기존 대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대기업 3명의 대표가 포함된다.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이사와 박인철 소상공인연합회 제주시 지부 회장 등 2명이 이번에 추가로 합류했다.

이날 위원회 회의에선 롯데관광개발 측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지역협력 이행 방안에 대한 협의를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은 지역협력계획서를 통해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이후 지역 내 경제단체와 향토기업을 위한 직접 지원에 나서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드림타워와 제주중앙지하상가 및 동문재래시장 등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에도 적극 나서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롯데관광개발은 이미 제주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을 위한 특례보증 기금을 출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협력계획서엔 개설 등록 후 6개월 이내에 지역 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해 복지 물품과 방역 물품을 지급하고, 지역 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을 위한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도 담겨 있다.

유통업상생발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청 본관회의실에서 개최됐으며, 위원회 회장(당연직)을 맡고 있는 이상헌 부시장이 주재해 진행됐다. 

이상헌 부시장은 모두발언에 나서 "제주시에서의 대규모 점포 등록은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만"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 잘 안다. 대규모 점포에 대해선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중소상인분들의 입장과 제주의 지역경제 및 소비자 편의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시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면, 행정에선 전폭적으로 참고해서 반영토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롯데관광개발 측에서 제시한 지역협력계획서 등에 대해 제주소상공인연합회 등의 관계자들이 받아들이면 문제는 해결된다. 다만, 소상공인 측에서 추가 요구사항이 있을 경우,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협의를 통해 계획서 등을 보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이날 위원회 회의 결과와 추후 이뤄질 수 있는 계획서 보완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드림타워 내 대규모 점포 등록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유통업상생발전위원회 개최에 앞서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회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 비공개로 진행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회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드림타워 쇼핑몰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입니다.

당사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에서 침체돼 있는 제주의 관광산업을 부흥시켜 제주도민의 고용창출 증대 및 제주시 내수경제 활성화를 통해 제주도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점토 등록 대상과 절차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당사는 제주도의 일원으로 함께 하고자 기존 상권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에는 없는 새로운 개념을 K패션 디자이너들의 전용 쇼핑몰인 '한 컬렉션'을 준비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중에 제주 관광산업 부흥과 국내 디자이너 홍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편의점 및 푸드코트 등 당초 호텔시설로 인식하고 있던 부분이 대규모 점포 면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면서 이 같은 시행착오를 하게 됐습니다.

이후 2월에 제주시로부터 호텔 부대시설로 인식한 편의점 및 푸드코트, 쥬얼리 매장 뿐만 아니라 '한 컬렉션' 매장 주변의 이동 동선도 매장면적에 포함되어 대규모 점포 등록대상에 해당된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외부 전문가 용역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결국 당사는 제주시가 외부에 의뢰하여 측정한 3442.67㎡를 수용하여 대규모 점포 등록 마감기한 1일전 4월 19일에 등록 서류를 제출하였습니다.

대규모 점포 등록 서류를 준비하면서 상권영향평가서의 경우, 요건과 항목에 맞게 작성을 하였으며 지역협력계획서는 당사의 의견보다는 제주시와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연합회, 전통시장, 주변 소상공인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4월 19일에 등록 서류를 접수하면서 제주시와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연합회,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통한 변경이 가능하다고 전달하였습니다.

이러한 뜻을 전달받은 제주시도 당사의 지역협력 의지를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연합회, 전통시장, 그리고 상인회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많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당사 또한 등록서류 제출 이후에도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연합회, 전통시장, 상인분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으며, 5월 18일에 있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당사에서 준비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서류를 정확하게 설명드릴 계획입니다. 앞으로 당사는 지역상생 발전을 위해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등을 통한 모든 협의과정에 진정성 있게 임하고자 합니다.

당사는 제주시와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협의회를 비롯한 상인분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공감할 수 있는 지역협력을 마련하여 제주시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사의 부족함으로 인해 공식적인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당사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대규모 점포 개설을 통한 고용창출 및 기여 활동을 추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무지에서 비롯된 등록절차 미이행으로 인해 제주시와 상인분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재차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향후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와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 미이행에 따른 고발 건에 대해서도 성실히 대응하겠습니다. 당사를 가족으로 받아주기 위해 저희에게 방법을 알려주신 제주시와 상인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향후 당사는 제주도의 가족으로서 우리 도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제공을 통해서 내수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바지하여 침체돼 있는 제주상권을 살리고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5월 18일
롯데관광개발 임직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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