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 제주도 & 도의회 '상생화합 공동선언식'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Newsjeju

존경하는 강희봉 강정마을회 회장님과 주민 여러분,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입지 선정과 건설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주도정이 불공정하게 개입했고, 주민의견 수렴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한 일입니다. 제주도정의 지난 과오를 이해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용단을 내려주신 마을주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을주민들은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국가폭력과 인권침해로 숱한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강정마을의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반대 활동은 반목과 대립의 상징이 되었고, 제주도민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발 벗고 나선 마을주민들을 상대로 정부는 물리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이로 인한 주민들의 사법적 처리와 함께 경제적 손실과 트라우마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강정마을이 예전처럼 화목하고 풍요로운 마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좌남수 의장님을 비롯한 도의원님들께서 함께 해주신 덕분에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조례가 개정됐고, 250억 원의 기금도 편성했습니다. 그리고 9625억 원 규모의 강정마을 중심의 서귀포시 지역발전계획사업도 정부 부처와 협력해 기간 내에 차질 없이 마무리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오늘 강정마을과 도의회, 제주도정이 함께 하는 상생선언은 갈등 해소의 끝이 아니라, 완전한 해결을 위한 시작입니다.

마을회와 상생협약을 맺어 마을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보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에서도 강정마을에 대한 구상권을 철회하고, 행정대집행 비용 청구를 직권 취소하는 등 갈등 해소 의지를 꾸준히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발전계획사업 추진을 직접 챙겨 주시는 청와대 측에도 감사드립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도 강정주민에게는 여전히 고통과 고민이 남아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2018년 제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하셔서 약속하신 강정주민 특별사면을 다시 한 번 건의 드립니다. 지금까지 39명이 특별사면 되었습니다만, 아직까지 사면되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추가 사면 절차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상생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제 정부에서 화답할 차례입니다. 남은 갈등을 모두 풀고 진정한 치유와 화합을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생화합 공동선언은 평화로운 강정마을 공동체를 재건하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제주도민이 함께 강정마을의 회복과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 그동안 견뎌내야만 했던 마음의 상처, 공동체 파괴의 아픔, 경제적·사회적 피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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