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지방법원, '강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여성에 징역 1년6개월 선고
피고인이 훔친 롤렉스 명품시계, 피해자 모친 유품

제주지방법원.
제주지방법원.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명품시계를 훔친 30대에 실형이 선고됐다. 피해자가 잃어버린 명품시계는 모친 유품으로, 재판부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고 일침했다. 

3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강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30. 여)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이씨와 피해자 A씨는 친구 사이다. 이씨는 2020년 11월14일 A씨 집에서 밀크티에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탄 후 마시게 했다. 

졸피뎀의 영향으로 A씨가 잠든 사이에 이씨는 명품 시계 롤렉스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아왔다. 이씨는 훔친 롤렉스 시계를 판 뒤 자신이 갖고 싶은 최신형 아이폰을 두 대 구입했다.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이씨를 향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 피해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시계는 유품"이라며 "친한 친구가 수면제를 먹인 후 유품을 훔쳐갔다면 과연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졸피뎀을 먹인 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범행 죄질이 좋지 않다"며 "많은 반성을 하길 바란다"고 양형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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