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농협, 농협중앙회 검사국 직원에 술접대 '의혹'
감사기간 내내 술과 식사 및 비양도 여행 등 제공
접대받은 검사국 직원 5명 모두 4급 이상 책임자

▲ 농협중앙회 검사국 직원 5명이 수감농협으로부터 감사기간 내내 술과 식사 등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Newsjeju
▲ 농협중앙회 검사국 직원 5명이 수감농협으로부터 감사기간 내내 술과 식사 등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Newsjeju

농협중앙회 검사국 직원 5명이 수감농협으로부터 감사기간 내내 술과 식사 등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지역본부 및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은 15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제주본부 1층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전국 1,118개 농·축협은 농협법에 따라 2년마다 정기적으로 농협중앙회 종합감사위원회 검사국으로부터 업무와 직원의 복무, 회계처리 전반에 대해 5일간 종합감사를 받는다.

종합감사를 실시하는 검사국 직원은 감사 기간 동안 감사를 받는 수감농협 임직원과 절대 접촉해서는 안 된다. 감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런데 농협중앙회 검사국 직원 5명은 00농협 정기감사 기간인 지난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수감농협 임직원들로부터 감사기간 내내 술과 식사, 비양도 여행 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술판 정리 후 내부 모습 ©Newsjeju
▲ 술판 정리 후 내부 모습 ©Newsjeju

감사반 5명 모두 4급 이상 책임자들이며 이 중 4명은 3급 간부로 20년 이상 근무경력의 검사국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본부는 "감사 4일째에는 농협중앙회 검사국 5명과 00농협 조합장 등 총 13명이 방역수칙 위반 단속을 피하기 위해 00농협 하나로마트 2층에서 근무시간 중인 농협 직원들을 동원해 술과 전복, 회, 소고기 등 음식을 마련한 후 접대 술판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00농협 하나로마트는 하루 2,1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공중이용시설로 당시는 등교가 중지될 만큼 코로나19 지역 내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며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고객이 가장 붐비는 6시경부터 3시간 가까이 술자리를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책임은 과거 7년간 농협중앙회 감사기구 수장을 맡았던 농협중앙회 회장과 농협 예산을 부당한 접대에 사용하고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을 주도한 00농협 조합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지역본부 및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은 15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제주본부 1층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Newsjeju
▲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지역본부 및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은 15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제주본부 1층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Newsjeju

이어 "농협의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감사를 해야 할 농협중앙회 감사반원들의 불법적인 접대 및 향응 수수와 도덕적, 사회적 책무를 망각한 00농협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농협 법인카드 내역을 취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제주본부는 "부당하게 집행된 접대금액 중 드러난 것은 200만 원 상당이며 문제가 불거지자 농협중앙회와 00농협은 접대에 사용한 00농협 법인카드 결재내역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은폐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농·축협에 대한 감사권한을 빌미로 접대향응을 수수하고 감사시스템 붕괴를 초래한 농협중앙회에 대해 강력한 개혁조치와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노동, 농민단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에 감사를 요구하고 관련자들을 청탁금지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술접대 의혹 제기에 대해 해당 농협 조합장은 <뉴스제주>와의 통화에서 "제보와는 사실이 좀 다르다. 처음부터 서로 1/n로 했기 때문에 향응 접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즉 검사국 직원과 농협직원이 각자 비용을 계산했다는 것이다. 비양도 여행 의혹에 대해서도 여행 목적이 아닌 식사를 위한 입도라고 주장했다. 

조합장은 "점심시간에 보말죽을 먹기 위해 비양도에 간 것이다. 비양도에 들어가는 도항선이 오전 11시 30분이다. 이 시간대 도항선을 타고 비양도에 들어간 뒤 보말죽을 먹었고 이후 오후 1시 30분 배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조합장은 또 방역수칙 위반 의혹과 관련해서는 "식당을 못 간 이유가 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나로마트에서 식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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