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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 김영택

이호테우해수욕장을 눈 앞에 두고 파도 소리와 함께 살아 온지 48년, 예전과 비교하면 눈부신 발전을 한 해수욕장 주변은 식당, 카페, 써핑업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만, 요즘은 눈뜨기가 겁이 난다. 자고 나면 낮에 없던 쓰레기들이 해수욕장을 꽉 채우고 있어서 한숨만 절로 터진다.

쓰레기양은 낮보다 밤사이에 훨씬 많이 나온다. 돗자리 깔고 술 먹고, 음식 먹고는 자리에서 몸만 쏙 일으켜서 떠난 사람, 일회용 테이크아웃컵 이용 차 마시다 그대로 자리에 두고 떠난 사람들, 담배꽁초 등 기초질서 지키기를 그렇게 했음에도 왜 이렇게 시민의식이 달라지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요즘 우리 현사마을에서는 이런 광경을 어르신들이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손수 마대와 장갑을 준비하여 매일 새벽마다 환경정비에 연일 나서고 있다.

전 현사마을 회장이자 현 주민자치위원장인 나로서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나서주시는 어르신들께 뵐 면목이 없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가 수거만으로 깨끗해지지 않고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까지 나타나고 있어 더욱 아쉽다.

주말과 휴일이면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수거하느라 버린 사람들이 참으로 한심하고 씁쓸하지만 해마다 쓰레기 문제는 반복되는데 시민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해결의 실마리는 없는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텐트 설치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음에도 보란 듯이 해수욕장 진입로에 야영장이 아닌데도 텐트촌을 아예 형성했다는 것이다. 잠깐이 아닌 알박기 식으로 설치하여 쓰레기 투기, 취사 행위 등 주변인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도 아랑곳없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안전 불감증과 시민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청정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피서객들이 머물던 자리의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우고 되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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