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은 21일 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에게 보다 확실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민주당이 여전히 어정쩡한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 을)이 주장한 '정석공항 활용론'을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오 의원이 지난 14일에 제2공항 찬반 갈등해소 대안으로 정석비행장을 제시했던데 이는 어떤 식으로든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라며 "그간 민주당이 말해 온 '원점 재검토'라는 건 이렇게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올해 2월에 실시된 도민 여론조사에서의 결과는 '제2공항 건설 반대'였다. 성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에 제2공항이 필요없다는 것이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자리가 탐이 나서 이런 발상을 내놓은 것이냐"고 직격탄을 던졌다.

그러면서 제주녹색당은 "당신들은 틀렸다. 도민들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도민들이 제2공항을 반대한 건, 기후변화 위기의 시대에 관광객 수용력 한계에 대한 체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국토부가 도민의 뜻을 무시하고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재보완서를 보내고, 이를 환경부가 재검토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오 의원의 발언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모종의 합의를 통해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떨치기 힘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녹색당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도민의 뜻을 먼저 제대로 파악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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