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는 등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두 자릿수를 보이자 제주도가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며 3단계 상향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 현재 총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1406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 21일 제주지역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6개월만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6일 19명에 이어 10일까지 닷새 연속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다 11일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껑충 뛰었다. 제주에서는 최근 1주간 121명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7.29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 방안에 따라 인구 70만 명인 제주는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경우에는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제주도는 12일 오전 0시부터 개편안 2단계를 시행 중이다.

신규 확진자 13명 중 3명은 집단감염이 쏟아지고 있는 제주시 연동 소재 워터파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3명이 더 추가되면서 워터파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다.

이날 또 다른 유흥주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엔 제주시 연동 소재 괌 유흥주점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확진자 A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7일 오전 6시 30분까지 괌 유흥주점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7일 오전 6시 30분까지 괌 유흥주점을 방문했던 사람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워터파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24명, 해바라기 가요주점(서귀포시) 관련 확진자는 17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유흥주점발 확진자가 끊임없이 나오는 등 확산세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까지 도래하자 제주도는 3단계 격상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오전 9시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진행된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휴가철 성수기 대비 관광지 방역 강화 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사회적 접촉을 좀 더 줄일 수 있는 3단계 격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주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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