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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사무소 오 용 준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임용된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맞춤형복지팀에 근무하면서 조천읍을 몇 바퀴 돌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돌아다닌 만큼 많은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 본다.
  한번은 사고로 인해 근로하고 싶어도 근로를 하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 치료만 간간이 받는 저소득계층 A 아저씨가 거주환경이 열악한 집을 수리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는 말을 들었다. 그 방법으로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는 것이다. 가정방문을 통해 확인해보니 정말 하루에 한 끼만 해결하고 있었다. 몸도 안 좋으신데 제대로 된 식생활마저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A 아저씨는 주거환경만 개선된다면 하루에 한 끼만 먹을 이유가 없다고 하셨다. 우리 조천읍은 『함께 바꿔나가는 사랑의 보금자리』 사업을 통해 주택을 개보수해 드렸다. 최근 만나 뵈었을 때는 건강이 많이 호전되어 있었고, 스스로 운동도 하시고 식생활도 잘 유지한다면서 고맙다는 표현을 하셨다.
  얼마 전에는 이웃 주민의 요청으로 가정방문을 했었던 B 아저씨는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면서 40여 년 넘게 홀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셨다. 컨테이너 안은 가구가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고, 구석구석에 생필품들과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다. 더욱이 컨테이너가 마을 외곽 인적이 드문 장소에 있다 보니 벌레가 자주 나오는 환경이었다. B 아저씨는 청소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가구 수선 및 배치, 청소 등의 활동을 통해 깨끗한 삶의 공간을 마련해 드렸다. 지금은 열심히 청소하신다며 웃으신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A 아저씨가 지원받은 『함께 바꿔나가는 사랑의 보금자리』는 지역주민들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조천읍 자체적으로 만든 주거환경개선 사업이다. B 아저씨는 조천읍에서 복지 허브화를 위하여 종합복지관 2개소, 복지재단 1개소, 자원봉사단 2개소, 지역단체 2개소 등 총 7개 복지 관련 민·관 협력체계에서 지원한 사업의 수혜자이다.
  우리 맞춤형복지팀은 찾아가는 복지상담, 복지사각지대 발굴, 통합사례관리, 민·관 협력체계 구축 및 운영 등을 통하여 기존의 복지 정책만으로 부합될 수 없었던 지역 특성과 현대사회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년 6개월 동안 아무리 돌아다녔지만 복지사각지대에 어려운 이웃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온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 읍사무소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해서 방문을 못 하는 이웃,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기 힘든 이웃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길 바란다. 나아가 조천읍과 지역주민이 함께 복지사각지대가 없는 조천읍을 만들어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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