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제주시 조천읍 주거지서 청소년 숨진 채 발견돼
사실혼 관계에 있다가 헤어지자 앙심 품고 옛 연인 아들 죽인 것으로 추정
주범과 공범 모두 긴급체포 '살인' 혐의적용, 20일 오후 피해자 부검 계획

7월19일 밤 8시40분쯤 살인 사건 피의자가 긴급 체포돼 제주동부경찰서로 연행됐다.
7월19일 밤 8시40분쯤 살인 사건 피의자가 긴급 체포돼 제주동부경찰서로 연행됐다.

제주시 조천읍 주택가에서 청소년을 살해한 피의자 2명 모두 붙잡힌 가운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 청소년 살인사건' 관련 백브리핑을 진행했다.

동부경찰서는 사건은 사실혼 관계로 지내다가 최근 헤어지게 되자 앙심을 품은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별 과정에서 불만이 쌓인 주범인 A씨(49. 남)가 옛 연인의 아들인 B군(16. 남)이 있는 주거지인 제주시 조천읍을 공범 C씨(47. 남)와 함께 찾아가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시기는 7월18일 오후 3시다. 경찰은 살해 당시 A씨 등은 집에 옛 연인이자 B군의 모친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적으로 B군을 죽이기 위해 침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공범 C씨는 19일 새벽 긴급 체포됐고, 도주했던 주범 A씨는 제주시내 숙박업소에 숨었다가 같은 날 오후 7시26분쯤 붙잡혔다. 

주범 A씨와 공범 C씨는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사건 당일 주거지 뒷문을 통해 침입했다. 피의자 두 명 모두에게는 '살인' 혐의가 적용됐는데,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는 반면에 공범 C씨는 일부 부인하고 있다. C씨의 부인 취지는 주거지 침입은 함께 했으나 살인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제주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조천읍 모 주거지
제주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제주시 조천읍 모 주거지

경찰은 '계획적 살인'으로 사건을 보고 있지만 범행 당시 준비한 도구는 없었다. 주거지에 있는 물품 등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숨진 B군은 7월18일 밤 11시쯤 일을 마치고 돌아온 모친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B군은 몸에 끈이 묶여 있었다. 숨진 피해자 B군에 대한 부검은 20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계획적 살인으로 추정하는 근거는 뒷문을 이용해 침입한 점과 두 명이 함께 움직였다는 점 등이라고 경찰은 언급했다. 이와 함께 "범행 현장을 보면 계획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함구한 채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답했다. 

A씨와 C씨가 주거지 뒷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경찰이 설치한 CCTV에 명확히 찍혔다. 피의자들을 빨리 특정하고, 붙잡는데 공헌을 했다. 

CCTV 설치 배경은 숨진 B군 모친이 신변 보호를 요청했었기 때문이다. 

이달 2일 A씨에 폭행을 당한 옛 연인이자 피해자의 모친은 이튿날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신변 보호'와 '접근금지'를 요청했다. 물리력을 행사한 A씨는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7월5일 신변 보호 요청이 의결되자, 경찰은 주거지 뒷문(7월8일)과 주거지 출입문(7월16일) 등 2곳에 순차적으로 CCTV를 설치했다. 또 순찰차량을 지정해 탄력적으로 피해자 집 근처 주행 순찰을 병행했다. 경찰은 7월3일부터 18일까지 총 32회 주·야간 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이 이뤄진 시각은 순찰차량이 없었다. 

7월19일 밤 8시40분쯤 살인 사건 피의자가 긴급 체포돼 제주동부경찰서로 연행됐다.
7월19일 밤 8시40분쯤 살인 사건 피의자가 긴급 체포돼 제주동부경찰서로 연행됐다.

사건을 '앙심'에 따른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한 제주동부경찰서는 B군을 범죄 희생자로 겨눈 사유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소홀함이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살인사건 주범 A씨는 19일 밤 8시40분쯤 동부경찰서로 연행되면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A씨는 "예"라고 답했다. 또 범행 동기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고,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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