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출사표 던지자 비판 여론 들끓어
원희룡 지사 출사표 던지자 비판 여론 들끓어
  • 박길홍 기자
  • 승인 2021.07.2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상황이 연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제주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할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민을 뒤로한 채 기어코 대선 출마를 강행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다 도내 일부 공직자들의 음주운전 적발, 방역수칙 위반,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의 부적절한 술자리 의혹 등 비위 및 일탈 행위까지 하나 둘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도력 공백 현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 원희룡 제주지사는 25일(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소재 How's카페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지사는 25일(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소재 How's카페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Newsjeju

원희룡 지사는 25일(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소재 How's카페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놓겠다. 무너뜨린 공정을 굳건히 세우겠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원 지사는 "법치파괴, 소득주도성장, 임대차3법, 탈원전, 주52시간제, 경제와 일자리, 집값, 에너지, 대한민국 망친 그 모든 실패한 정책을 되돌려 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도 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선 뚜렸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빠르면 내달 지사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원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기도 전에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 행위가 벌써부터 터져 나온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공직자의 음주운전 적발을 비롯해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까지 유흥주점을 찾았다가 확진된 공직자 등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직자들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자 원 지사는 지난 12일 "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엄정하게 조사하는 한편 공직기강 쇄신 방안을 마련해 강력 조치하겠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당시 원 지사는 "최근 음주운전, 방역수칙위반 등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들이 지탄을 받는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고 도지사로서 도민들께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그런데 이후 제주도청 소속 고위 공직자들이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도내 공직사회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원 지사가 지사직을 내려 놓기도 전에 이미 '지도력 공백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 지사가 사퇴할 경우 방역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결정도 늦어질 뿐만 아니라 공직사회가 더욱 어수선해져 공직자들의 업무 능률 저하 등 도정 공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원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누리꾼들은 냉담한 반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제주방역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는 7월 1일부터 24일까지 무려 3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이달 20일에는 역대 최다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코로나19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그럼에도 원 지사가 출마를 강행하자 한 누리꾼은 "제주도도 못 이끄는 주제에 무슨 대권"... "제주 코로나19 방역이나 잘해요"라며 원 지사의 대선 출마를 꼬집었다. 

▲ 원희룡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누리꾼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Newsjeju
▲ 원희룡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누리꾼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Newsjeju

또 다른 누리꾼은 "제주도에만 신경쓰겠다고 한 분이 대선 출마라..."라고 힐난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은 간담회 자리에서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심각한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원 지사는 "제가 대통령 선거를 출마하는 것도 결국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원 지사는 "지금 코로나가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기관리에 대해서 제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경선이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정의 체계가 어떤 차질도 없도록 단단히 챙겨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앞으로 경선 일정이 본격화되면 제주도정과 경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은 저의 공직 윤리에 대한 책임감으로 볼때는 적절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고비를 잘 넘기고 이후에 제주도정에 대한 지휘체계가 단단히 다져지는 것을 보면서 조만간 마무리(사퇴)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