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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면 양 희 란

 얼마 전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더운 여름 고생이 많다면서 무거운 음료수 한 박스를 들고 표선면사무소에 방문하셨다. 깜짝 놀란 나는 어르신께 감사한 마음만 받겠다며 정말 괜찮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어르신을 돌려보냈다. 그런데 그 어르신께서 서운해하시며 다시 음료수를 들고 가시는 모습이 한동안 마음에 남았다.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면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면, 민원인분들께서 감사하다며 간단한 간식을 선물로 주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간식에 혹하기보다는, 민원인분들의 성의가 감사해서, 그 마음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 ‘이 정도쯤이야’하고 눈 한 번 딱 감고 그 마음을 받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순간순간에도 ‘청렴’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청렴은,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덕목이다. 공직자는 어떤 직업보다도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이들은 무엇보다 공익을 위하여 헌신하여야 하고, 지역 주민의 뜻을 수용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또한 업무 수행에 있어 민주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공무원이 청렴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정부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도 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다.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는 이러한 ‘청렴’을 ‘높은 자리에 가면 뇌물 받지 말아야지’하는 추상적인 생각으로만 끝나곤 했었다. 그러나 사실상 청렴은 바로 우리 생활에 아주 밀착되어 있다.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지는 결과물인 것이다.

 옛말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청렴 또한 작은 습관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사소한 것에서도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면 어느 순간에는 내 행동 하나하나에 청렴함이 깃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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