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Newsjeju
▲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Newsjeju

제주도당 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결국 '사고당'으로 지정됨에 따라 제주도당의 지도부 교체 등 전면 개편 수순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5일 오전 제주도당을 사고당으로 지정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구 중 3분의 2이상의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이 선출되지 못하거나 조직 분규로 정상적인 당무 수행이 어려운 시·도당은 최고위원회 의결로 사고당으로 지정할 수 있다. 

당초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7월 20일 도당대회를 열어 차기 위원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중앙당으로부터 사무총장 명의로 제주도당대회 개최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당시 도당대회 개최 중단 조치 공문에는 '최근 관내 당원간 불협화음 등 추후 제주도당위원장 선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에 중앙당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완료시까지 도당 대회를 전면 중단하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이후 장성철 당시 제주도당 위원장은 도당대회 중단 사태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당에 핵심 측근을 심어 제주도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일부 음모론을 언급하며 원희룡 지사의 책임론을 꺼내 들기도 했다. 

당시 장성철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의 대리인이나 다름없는 핵심 측근이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되면 사실상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당을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핵심 측근은 바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다. 그는 지난 2018년 6월 원희룡 지사로부터 제주도정 도민화합공약실천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어 원희룡 도정의 공약 이행을 뒷받침하는 일을 도맡았었다.

장 위원장은 원희룡 지사가 허향진 전 총장을 중앙당에 추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사고 도당으로 만들고 허향진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저에게 불명예를 안겨 정치적으로 약화시킨 뒤 잠재적인 차기 도지사 후보군에서 탈락시키려 한다는 음모론을 믿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었다.  

현재 장성철 전 위원장은 7월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장 전 위원장은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임기를 마치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제주도당이 하루속히 정상화되어 도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주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도부의 올바른 결정을 요청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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