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권 정무부지사 재임명, "철저한 재검증으로 도민 우려 불식시켜야"
"주민과의 약속 파기 행정, 잠재우기식 일시적 대처론 안 돼" 우려 제기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17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의회부터 전수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6일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에게 제주도정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 또 당부했다.

좌남수 의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제398회 임시회 개회를 선언하고 개회사를 통해 도의원들에게 추경예산안의 철저한 심사를 당부한 뒤, 구만섭 권항대행에게도 여러 사항을 주문했다.

우선 좌 의장은 제주도의원들에게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이 백신 방역과 고용 및 민생안정을 위한 사업에 편성됐지만 추경 기조에 맞는지 세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제주도정에게 추경 예산안이 명절 이전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무부지사 자리에 고영권 전 부지사를 재임명함에 따라 실시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역시 그 적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 도민사회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좌 의장은 구만섭 권한대행에게 '권한대행' 체제의 조기 안정화를 주문했다. 좌 의장은 "취임하자마자 현장을 뛰는 노력을 잘 알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고, 어느 하나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된 곶자왈 보전관리 방안의 미흡함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가동에 따른 주민과의 마찰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좌 의장은 "곶자왈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선 도민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보호지역과 원형훼손지역 기준이 모호해 도민들이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주문이 많다. 사유재산권 침해와 주민의견 수렴이 미흡해 도민반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문제와 관련해선 "주문과의 약속을 파기했다는 주민반발과 민원에 대해 잠재우기식 일시적인 대처론 안 된다"며 "행정의 힘으로만 밀어 붙여서도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좌 의장은 "도민동의나 주민설득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선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만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며 예측가능한 행정업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좌 의장은 제주자치도 보건건강위생과 김태철 지방보건주사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실무를 전담해 주고 있는 최일선 방역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격려와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것으로 개회사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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