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권 의원 "계획대로 2025년에 시설 갖출 수 있을런지 의문"

송창권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
▲ 송창권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

최근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본격 착수하기 위한 시설공사 입찰이 진행됐지만,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의 계획대로 오는 2025년에 시설공사를 해낼 수 있을런지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송창권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7일 개회된 제36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지난 1994년 3월에 시설된 제주하수처리장(도두하수처리장)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증·개보수 작업을 거치면서 처리용량을 늘려왔지만, 급격히 불어난 인구로 인해 계획보다 빨리 시설 처리한계 용량에 다다른 상태다. 

현재 1일 13만 톤의 하수를 매일 처리하고 있지만, 비만 내리면 처리용량에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하수가 도두 인근 바닷가로 흘러 넘치기 일쑤다. 이로 인해 도두동 인근에 퍼지는 악취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다. 이는 인구 추계가 실패한 탓이 크지만 이를 대비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이에 대해 송창권 의원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분들만 욕을 먹고 있는 걸 보면 측은한 마음도 든다"며 "참으로 무계획하고, 무능하며, 무책임한 7년 간의 원희룡 도정이었다"고 힐난을 가했다.

도두동 주민들이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누수를 '똥물' 내지는 '오폐수'로 규정, 시위를 벌였다. 인근 도로는 물에 잠겨 혼잡을 빚었다
▲지난 2019년 도두동 주민들이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누수를 '똥물' 내지는 '오폐수'로 규정, 시위를 벌였다. 인근 도로는 물에 잠겨 혼잡을 빚었다

정부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야 인지해 지난해에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으며, 기획재정부에서도 올해 최종 사업예산을 확정했다.

이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줄로만 알았지만, 정작 사업자 선정 단계에서부터 단 하나의 업체도 공사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고착상태에 빠졌다. 내년부터 바로 공사에 들어간다해도 2025년에 완공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실제 준공시점은 점점 더 뒤로 미뤄지고만 있다.

이러한 상황에, 송창권 의원은 "첫 삽을 뜰 업체가 없는데 지금까지 국내서 '무중단 공법'으로 현대화사업이 진행된 사례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의원은 "이젠 떠나버린 원희룡 전 지사를 탓할수만도 없다"며 "도두동민들의 절박한 호소와 아픔에 공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송 의원은 "차제엔 화북동이나 봉개동, 삼양동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공공하수처리장의 신규 설치도 적극 고민해봐야 한다"며 "큰 잡음 없이 현대화사업에 따른 첫 주민설명회를 열 수 있도록 해 준 도두동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결론적으로 제주도정에 강력히 주문한다"며 효율적인 전담 조직의 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추진단이 구성돼 있지만 조직을 더 확대하고 강화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단순히 인력 몇 명 파견과 예산 증액에 그쳐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송 의원은 "연말까지 논의를 거쳐 내년부턴 개편된 조직이 정상 가동되길 바란다"며 "저 역시 주민수용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충분한 보상에 이르는 배려와 최고의 현대화 시설로 보답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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