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초 학생 16명·대정중 3명·가족 및 지인 7명 무더기 확진
제주 방역당국, 대정중 및 국제학교 470명 검사 결과에 촉각
정부, 올해 4분기부터 12~17세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 계획

▲ 김미야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 ©Newsjeju
▲ 김미야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 ©Newsjeju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대정초등학교와 대정중학교 관련 확진자만 26명에 달한다.

문제는 대정읍의 또 다른 학교인 BHA(브랭섬홀아시아) 국제학교에서도 학생 1명이 확진되자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정중학교 및 BHA(브랭섬홀아시아) 국제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470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오늘(10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번 집단감염의 선행 확진자는 학생이다. 지난 7일 대정초에 다니는 학생 1명이 확진 판정 이후 3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연이어 나왔고 현재까지 대정초 및 대정중 관련 확진자는 26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대정초와 대정중은 서로 연관성은 확인됐으나, 이들 2곳의 학교와 BHA 국제학교와는 아직까지 서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국제학교와 대정초는 서로 연관성이 없다. 별개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정초 및 대정중 관련 확진자 26명 중 16명은 대정초 학생이며, 3명은 대정중 학생, 나머지 7명은 학생의 가족 및 지인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학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요 원인에 대해 제주도 방역당국은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의 주종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며 "델타 변이의 경우 최소 한 사람이 다섯 명까지 전파시킨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집단감염의 원인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탓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빠른 전파력과 돌파감염의 위험성으로 짧은 시간 접촉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우세종으로 자리하며 이미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18세 미만의 학생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4분기(10월~12월)부터는 임산부 및 12~17세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도 백신 접종이 진행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중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주도 역시 정부 방침에 따라 12~17세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8세 미만 학생에 대한 접종은 현재 질본에서 계획 중에 있다"며 "질본에서 계획이 내려오면 지차체 역시 그에 따라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제주에서는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0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2,711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는 99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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