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선경선후보 이정미, 14일 제주로 내려와 기자회견

"양당의 이전투구 피로도, 정의당만 답 갖고 있다"
제주를 위한 대선 공약 3가지 제시, 홍준표 후보에겐 "무정부주의자" 비난

▲ 정의당 이정미 대선경선후보. ©Newsjeju
▲ 정의당 이정미 대선경선후보. ©Newsjeju

정의당의 대선경선후보 중 한 명인 이정미 전 국회의원이 14일 제주로 내려와 제주를 위한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이정미 후보는 최근 제주4.3 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혔다. 이 후보는 "희생자에 대한 배상에서 '위자료'라고 명시한 조항은 유족들에게 두 번 상처를 준 일"이라며 반드시 개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불법 군사재판 희생자 재심과정 역시 누구도 배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후보는 "돌봄대통령을 표방한 제가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인 제주를 시작으로 생태돌봄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제주만을 위한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3가지 공약은 ▲제주에 재생에너지 상용화 시범단지 조성 ▲제2공항 건립 막고 친환경 도시재생 실현 ▲국가 차원의 귀농·귀촌 전담 부서 설치 등이다.

이 후보는 "탄소없는 섬 제주를 넘어 친환경에너지도시를 만들기 위해 재생에너지 상용화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전력을 저장하는 기술을 한차원 높일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이 후보는 두 번째 공약으로 '제주 제2공항' 문제를 꺼냈다. 이 후보는 "제2공항 건설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항공 인프라 확충 문제는 현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미래 수요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친환경적인 도시재생을 실현하고, 녹색참여소득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농가인구의 고령화를 대비해 국가 차원에서 귀농·귀촌 전담 부서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기후위기로 인해 지역마다 적합했던 작물이 사라지고 농업 생산성이 저하되는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의 공익가치 실현과 식량 안보 의무'를 헌법에 명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의 일정을 통해 대통령이 되어 이끌어갈 돌봄 혁명의 비전을 계속 보여드리겠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 정의당 이정미 대선경선후보가 14일 제주로 내려와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를 위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 정의당 이정미 대선경선후보가 14일 제주로 내려와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를 위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이어진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선 지지세력 기반이 약한데 따른 대안을 묻는 질문이 주로 던져졌다. 이에 이 후보는 "대선이 양강 구도로 흐르고 있지만 기후위기나 불평등 등의 시대적 과제를 놓고 정책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 여전히 과거 방식대로의 이전투구로 피로도만 쌓여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착실하게 답안지를 제출하고 있는 당은 정의당뿐"이라며 "앞으로 TV토론이 여러 차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제가 변화된 정의당을 이끌어 제대로 된 후보임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한동안 제주는 국민의힘 계열의 지도자가 차지해왔고, 의회는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다. 비자림로 사태만 봐도 그렇다. 진정 제주도민과 함께하려는 정치세력이 누구인가를 봐달라"며 "정의당만이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와 제주환경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유일한 답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정의당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이 후보는 "진보정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았을 때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였다.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 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혁 문제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그로 인해 정의당이 선거제도 실익을 얻기 위해 그랬던 것이 아니냐는 호된 질책을 받았다"며 때문에 이젠 더 이상 민주당과 함께 묶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못박았다.

이어 이 후보는 "결국 부자를 위한 부동산 정책이었고, 재벌들의 죄를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정의당이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겠나. 오히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가까울 것"이라면서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당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말미에 이정미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가리켜 '무정부주의자'라고 혹평을 가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함께 논의하고 합의했던 규칙을 다 없애겠다고 하는 분이다. 이런 무정부주의자에게 정권을 맡기는 건 최악"이라며 "제주4.3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성차로 미래로 나가는 과정에 있다. 홍 후보 역시 자신의 과거를 잘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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