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현장교사모임' 질의에 대한 답변 내놨으나 설득력 전혀 없이 구차한 해명만...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과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복원할 계획이 없다고 24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은 지난해 말 제주도교육청이 느닷없이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과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삭제하자, 올해 3월 23일과 지난 8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게시판 복원을 요청한 바 있다.

특히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은 두 번째로 요청했을 때엔 게시판을 폐지한 이유를 9월 2일까지 답변해줄 것을 제주도교육청에 정식 요청했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답변 요청 기일이 한참 지난 24일에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답변을 내놨으나, 설득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우선 도교육청은 복원 요구에 대해 "현재는 자유게시판과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복원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교육청은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에서 공약만이 아닌 다양한 민원의 질의와 답변이 이뤄지고 있다"며 "민원 내용을 공개하는 노출의 부담을 줄이고, 민원인의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교육청과 교육감 개인 SNS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받고 있다"면서 "'제주교육생각함'과 '제주교육신문고'도 공약만이 아닌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은 "자유게시판의 단점을 대체, 보완하는 소통 창구가 이미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자유게시판 복원 계획은 현재 없다는 것을 거듭 전한다"며 "더 나은 소통 및 공론시스템을 만드는 데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허나, 자유게시판을 삭제한 뚜렷한 이유는 여전히 밝히지 않았다. 민원 공개 노출 여부는 작성자가 얼마든지 자유롭게 비공개로 설정하게 하면 해결될 문제다. 삭제 이유에 따른 해명이 구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게다가 자유게시판이 아니더라도 다른 창구를 통해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나, 다른 창구들이 자유게시판만큼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접근성이 확보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달린다.

아래는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 공개 질의 답변서 전문.

제주교육의 소통‧공론에 질의와 의견을 전해주신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에 감사드립니다.
질의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 현재는 자유게시판, 묻고 답하기 게시판 복원 계획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지난 1차 답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에서 공약만이 아닌 다양한 민원의 질의와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민원 내용 공개 노출의 부담을 줄이고, 민원인의 개인 정보 보호 등을 위해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과 교육감 개인 SNS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교육생각함」과 「제주교육신문고」도 공약만이 아닌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자유게시판의 단점을 대체, 보완하는 소통 창구가 이미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자유게시판 복원 계획은 현재 없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교육청 소통‧공론 시스템 발전을 위해 소중한 의견을 주신 ‘제주중등현장교사모임’에 감사드립니다. 
더 나은 소통‧공론 시스템을 만드는 데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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