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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륜동 김승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코로나시국’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지금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그 중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부의 양극화’와 ‘친밀도의 양극화’이다. 부의 양극화는 너무 무거운 주제고 가치관에 따라 관점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중 친밀도의 양극화와 관련하여 얘기하고 싶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임에 따라 혼자서 살 수 없다. 이런 사회적인 동물이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평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 중에서도 친한 사람위주로 만나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부가 정한 명분 아래에서 정말 나랑 잘 맞는 끼리끼리만 놀고 있다. 저절로 ‘인간관계 다이어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가족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고 있다. 5인가족의 경우 18시 이후에는 외식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퇴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심지어 출근하고도 집에서 보내는 ‘재택근무’, ‘재택수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의 시간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들과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가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다. 불효자라고 손가락질 할 수 도 있겠지만 예를 들자면, 부모님이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TV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 요즘 하는 고민은 무엇인지 등 최근에 대화를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더욱 가까워진 기분이 들고, 가슴 속에서도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묵직한 기분이 들었다. 코로나가 가져온 피해는 심하고, 피해를 본 사람들 앞에서 ‘장점’이라고 말을 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내 사람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은 좋은 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이제는 내 사람을 챙기는 게 중요하고 내 가족이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 행복임을 알게 되었으니 부디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내 사람의 인력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 세상에는 별난 사람이 많다지만 사람이 좋다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되는 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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