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의원 "지난해 들인 섬사랑호,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운항기록 없어" 질타
제주도가 지난해 28억 원을 투입해 연료운반선 '섬사랑호'를 건조했지만,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운항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1년 가까이 바다로 한 번도 못 나가보고 제주항에 정박해 있는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길호)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이 문제를 끄집어냈다.
김경미 의원과 제주도정의 설명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도서지역 연료운반 등을 목적으로 국비 10억, 지방비 약 18억 원 등 총 28억 원을 들여 260톤급의 연료운반선을 건조했다.
이에 제주도정은 이 선박을 이용해 매월 1회 이상 우도와 추자도, 비양도를 비롯한 제주도 내 8개 유인도서에 가스와 석유 등 연료와 생활필수품을 운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미 의원은 "올해 운항실적을 확인해보니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당초 월 1회 운항해 민간화물선에 의존하고 있는 불확실한 에너지 공급과 생필품을 보급하겠다던 취지 자체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올해도 연료운반선 운영비로 2억 5000만 원 정도가 편성돼 있지만 선박운항에 필요한 최소 인력도 채용하지 못해 운항조차 못하고 있었다"며 "게다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에서도 매해 민간 해운업체에 연료 등 생활필수품 해상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어 사업도 중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홍식 해양수산국장은 "당초 계획보다 건조가 늦어졌고, 건조 뒤 선박 운항에 필요한 필수 인력 채용도 늦어져 운항이 불가능했다"며 "원래 5명을 채용했어야 했으나 3명밖에 채용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기존 어업지도선과 인력을 재배치 하는 등의 조치로 연료운반선이 실질적으로 운항될 수 있도록 대책을 즉각 강구해야 한다"면서 "꼭 연료운반만이 아닌, 해양쓰레기 수거 등을 위한 복합적인 기능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