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10월14일 오후 20대 피의자 붙잡아
이틀 동안 피해자 4명 5,455만원 빼앗겨
제주경찰청, '보이스피싱 가담자 특별 자수 기간' 운영 중

제주동부경찰서.
제주동부경찰서.

금융기관을 사칭해 약 5,000만원의 현금을 편취한 20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붙잡혔다.

15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4시55분쯤 애월읍 인근에서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범죄 연루자 A씨(20대, 여)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불상의 금융기관을 사칭,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내용으로 피해자 4명에게 접근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은 피해자들은 10월13일부터 14일 사이 총 5,445만원을 A씨에게 전달했다. 

범행 첫째 날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한 것을 인지한 피해자 B씨는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동선을 숨기기 위해 범행 장소까지 택시를 타고 가고, 돈을 받으면 자신의 차량으로 갈아타는 치밀함도 보였다.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편취한 현금을 은행에 입금하려는 A씨를 연락 후 붙잡았다. A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A씨가 입금하려던 범죄 수익금 1,000만원을 압수해 피해자 중 한명에게 돌려줬다. 또 A씨가 송금한 계좌 2개를 특정하고,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과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2022년 1월11일까지 '보이스피싱 가담자 특별 자수 기간'을 운영 중에 있다. 

기간 내 자수를 하게 되면 불구속 수사와 함께 혐의에 대한 양형 감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자수 대상자는 콜센터, 발신전화번호 변작(실제와 다른 번호로 조작), 악성 앱 제작·배포 등 전화금융 사기 범죄조직에 가담해 범행한 전력이 있거나 내부 정보 등 관련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398건에 피해금액만 약 77억원이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크게 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빙자한 사기로 나뉜다. 같은 기간 발생한 범죄 중 기관 사칭은 77건(피해금액 7억5,400만원)이다. 대출사기는 321건(피해금액 69억6,800만원)이다. 

도내 피해로 집계된 총 398건 중 피해자를 속여 직접 만난 후 돈을 가져가는 '대면 편취' 유형은 215건으로 전체 범죄의 54%다. 

제주경찰이 올해 9월 기준으로 붙잡은 보이스피싱 가담자는 163명으로, 대부분의 연령은 20~30대다. 직업군으로는 학생, 전업주부, 무직 등이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 사이트에서 고액 알바 모집을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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