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제주소방안전본부 협업 조형물 설치
그림자에 투영된 가정 폭력 모습 담아내

▲  ©Newsjeju

제주경찰청과 제주소방안전본부가 협업으로 설치한 '그림자 예술(Shadow Art)' 조형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정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작품이다. 

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그림자 예술 조형물은 지난달 29일 애월읍 소재 '제주안전체험관'에 설치됐다. 

조형물은 3D프린터로 제작한 미니어처와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부모와 아이의 미니어처(높이 20cm)에 조명을 켜면 뒷배경 벽면에 그림자가 투영된다. 

그림자는 부모에게 폭행당하는 아이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가정 내 작은 폭력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벽면에 반영되도록 했다. 

해당 조형물은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 운영하는 제주안전체험관에 1년 동안 전시돼 방문객들에게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자료로 사용된다.  

제주경찰청은 이달 중 제주시 노형동 소재 브릭캠퍼스에도 브릭으로 만든 미니어처 쉐도우 아트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형물을 통해 가정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검거와 예방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내는 2018년 677건에 불과하던 가정폭력 검거 건수가 2020년 822건으로 2년 사이 21.4% 증가했다. 특히 아동학대 검거는 2018년 96건에서 2020년 156건으로 62.5%나 늘었다. 

제주경찰은 급증하는 가정폭력 등을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고립과 스트레스 증가로 가족 구성원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