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감'이라던 고교신설, 시작부터 무산

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평준화 일반고 토론회
제주고총동문회가 단상 점거하고 반대 시위 나서... 제주도교육청과 소통 이뤄질까 의구심

▲ 제주고총동문회가 5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토론회'를 반대하면서 단상을 점거함에 따라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Newsjeju
▲ 제주고총동문회가 5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토론회'를 반대하면서 단상을 점거함에 따라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Newsjeju

고교신설을 느닷없이 발표하고 이에 대한 공청회를 하겠다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결국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제주도교육청이 '소통과 공감'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도민들의 의견을 수합하겠다면서 평준화 일반고 토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제주고총동문회에 의해 무산되는 결과를 안았다.

이날 공청회는 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참가자 수가 제한되면서 사전모집 신청을 받았으나, 단 2일만에 마감돼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것을 예고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토론회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겠다고도 전했었다. 

허나 오후 2시가 지나도 유튜브로 방송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고총동문회 관계자들이 토론회 단상을 무단 점거하면서 토론회 자체가 열리지 못한 탓이다.

토론회장 입장 전부터 학생문화원 밖에선 제주고총동문회 약 50여 명이 고교신설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고, 개최 10분 전에야 토론회장으로 들어가려했다. 제주도교육청에선 이미 사전 신청으로 마감된 상태여서 입장 불가를 통보했으나, 오히려 반대 측의 심기만 더 건드렸다.

▲ 제주고총동문회가 5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토론회'를 반대하면서 단상을 점거함에 따라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Newsjeju
▲ 제주고총동문회가 5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토론회'를 반대하면서 단상을 점거함에 따라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Newsjeju

토론회장에 들어간 제주고총동문회 관계자들은 단상을 점거한 뒤, '제주고와 협의없이 제주고부지에 신설하는 일반계고 절대 반대, 결사 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50분가량 고교 신설 반대 구호를 외쳤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이건 선거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이석문 교육감이 갑작스럽게 꺼내든 카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토론 역시 일방적으로 교육청이 정했다. 반대 측 패널이 1명뿐이라 공정성이 없다"며 "이날 토론회가 법에 근거해서 이뤄진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동문회 측이 단상을 점거하고 물러서지 않을 기세를 유지하자, 결국 박희순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은 토론회의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박희순 실장은 "오늘 토론회는 도민들과 학부모, 제주고의 입장을 모두 들으려고 한 자리였다"며 "토론회를 연기하지만 앞으로 제주고총동문화도 협의해서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고총동문회가 5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토론회'를 반대하면서 단상을 점거함에 따라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Newsjeju
▲ 제주고총동문회가 5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평준화 일반고 신설 토론회'를 반대하면서 단상을 점거함에 따라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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