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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사무소 주무관 신철민

며칠 전 제주 산간에는 첫눈이 내렸다. 가을은 그리 더디게 오더니 겨울은 성큼성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겨울이 가까워지는 매년 이맘때면 대정읍 어민들은 ‘최남단 방어축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올해 또한 위드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축제 개최를 위해 지역 어민들은 방어축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최남단 방어축제는 ‘손으로 방어잡기’, ‘선상 방어낚시’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방어 산지에서 갓 잡힌 신선한 방어를 저렴한 가격에 직접 먹어볼 수 있다는 매력으로 매년 15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첫눈이 올 때 즈음 잡히는 모슬포 방어는 지난 봄, 여름 북쪽에서 먹이를 먹고 산란을 위해 지방을 축적해 살이 오른 상태이다. 따라서 지금 축제 기간에는 아주 기름진 방어를 맛볼 수 있다. 국토 최남단의 거친 파도와 바람을 견디며 자란 방어는 큰 몸집과 단단한 살을 가지고 있어 다른 지역의 방어보다 더 좋은 맛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다른 어종과는 달리 방어는 크기가 클수록 더 좋은 맛이 난다고 한다. 4kg이 넘어가는 ‘대방어’는 이 시기에 모슬포 같은 산지를 제외하고 찾기 힘들 만큼 인기가 많다.

방어축제를 기다리는 어민들에게 첫눈은 ‘기대’였다. 그러나 작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확산으로 방어축제가 취소되며, 대정 어민들은 유난히 추운 첫눈을 맞았다. 올해에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각종 체험행사와 수많은 관광객이 열리던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드라이빙스루(driving through)와 온라인 판매로 진행되는 ‘제21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다가올 11월 15일(월)부터 20일간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참여하여 이번 첫눈은 대정 어민들에게 기분좋은 기대감으로 기억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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