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7일 밤 평화공원 내 위령제단 등 방화로 파손돼
신고 접수한 경찰, 반나절 만에 용의자 붙잡아
용의자 "환하게 불 밝히려고 휘발유도 구매"

평화공원에서 훼손된 장소를 둘러보는 경찰
평화공원에서 훼손된 장소를 둘러보는 경찰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을 파손한 40대가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18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긴급체포한 A씨(41. 남)를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A씨는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질렀다"며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16리터 휘발유도 구매했다"고 말을 했다. 

동부경찰서는 A씨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살피고, '방화' 혐의 추가도 검토 중에 있다.

한편 A씨는 지난 17일 밤 9시30분쯤 제주 4‧3평화공원에 침입했다. 오랜 시간 공원에 머물던 A씨는 같은날 11시쯤 위령제단 분향 향로와 위령조형물 등에 쓰레기를 놓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플라스틱 물병과 고무장갑, 비닐, 종이 등 각종 쓰레기가 불에 탄 흔적 등이 발견됐다. A씨는 18일 새벽 3시쯤 공원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이동경로를 추적, 18일 낮 12시52분쯤 긴급체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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