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훼손된 위령조형물
방화로 훼손된 위령조형물

최근 발생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방화사건과 관련해 진보당 제주도당이 "4.3 정신을 훼손하고 오랜시간 한맺힌 삶을 살아온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4.3영령들의 위패가 모셔진 위패봉안실 앞 위령제단이 불타버렸다"고 말했다. 

용의자 A씨는 지난 17일 밤 9시 30분쯤 제주4‧3평화공원에 침입한 뒤 같은날 오후 11시쯤 위령제단 분향 향로와 위령조형물 등에 쓰레기를 놓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튿날인 18일 낮 12시 52분쯤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용의자를 붙잡았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자칫 4.3영령들의 위패까지 소실될 뻔한 끔찍한 상황이다. 4.3평화재단은 우리 제주도민들에게는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 비유했다. 

특히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단호한 외침과 4.3영령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이 서려있는 곳이"이라며 "이런 곳이 불타버린 것이 겨우 ‘재물손괴’인가? 4.3 정신을 훼손하고 오랜시간 한맺힌 삶을 살아온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이번 사건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또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4.3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4.3평화공원이 다시는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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