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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1동주민센터 강미희

  조선 후기 제주의 향토학자였던 매계(梅溪) 이한우 선생은 제주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 열 곳을 선정하여 영주십경(瀛州十景)이라 이름하면서 시(詩)로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옛 선인들 또한 일상의 삶에 대한 무한한 애착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석함을 시와 노래로, 때로는 미술 등의 다양한 분야와 방식을 통해 오랫동안 천천히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도내 작가의 전시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불어놓고자 마련된 이도1동 ‘둘하나 갤러리’에서도 일 년 동안 여덟 번의 전시를 진행하며 작가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4월 첫 전시는 팀오르다의 ‘삶의 길 오르다’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제주의 오름과 삶의 시간을 대입시켰다. 5월에는 힐링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강인경 작가의 ‘인연:마음이 앉은 자리’, 6월에는 고순선 작가의 情(정), 7월에는 서로 아픈 곳이나 힘든 곳을 토닥토닥 위로해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 진 토닥회의 ‘시선’이 전시되었다. 8월에는 자아상과 색으로 위로한 양정임 작가의 ‘자아;상’이 9월에는 청년작가 김 산 외 일반인 6명이 함께하는 교류 전시 ‘일상에서 예술로’가 10월에는 천아트 작가로 활동하는 김규남 작가의 ‘천 그리다’로 힐링과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전시인 송동효 사진공방의 ‘원도심의 작은 풍경들’이 오는 26일까지 개최된다. 제주 사람들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던 원도심의 진솔한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낸 이번 전시는 어느 때 보다 지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추억을 소환해 아련함과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올해 이도1동 둘하나 갤러리는 온·오프라인 전시방식을 운영하고 있어 제주시 공식 SNS 매체를 통해 작가들의 전하는 이야기를 일년 연중 원하는 시간에 만나볼 수 있다.
  ‘둘하나’란 이도일동의 한글 이니셜 ‘둘’과 ‘하나’를 활용하여 만들었으며 공공부문 제주시 이도1동과 민간부문 전시참여자가 만나 ‘두’개의 조직이 ‘하나’로 합쳐져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협치를 구현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말이 아닌 작품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내년에도 둘하나 갤러리의 전시 참여 작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도내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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