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남쪽 인근 해역서 4.9 규모 지진 발생... 제주 역시 지진 안전지대 아냐

▲ 14일 오후 5시 19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부근 해역에서 4.9 규모의 역대급 지진이 발생했다. ©Newsjeju
▲ 14일 오후 5시 19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부근 해역에서 4.9 규모의 역대급 지진이 발생했다. ©Newsjeju

14일 오후 5시 19분께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진도 4.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이 건물의 흔들림을 심하게 느낄 정도의 세기였다. 리히터규모 5.0에 달하는 지진은 제주에선 역대급 규모다.

지진이 발생한 위치는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이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서귀포 서남서쪽 32km 부근 해역에서 5.3의 규모로 지진이 발생했다고 알렸지만, 곧 정정됐다.

보다 정확한 진앙지는 위도 33.09N, 경도 126.16E이며, 진앙의 깊이는 17km다. 위치는 ±2.4km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이날 지진으로 제주에선 V(5)등급의 진도로 통보됐으며, 전남은 Ⅲ, 경남과 광주, 전북 지역에선 Ⅱ, 그 외 지역에선 Ⅰ등급의 진도로 확인됐다. V등급의 진도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규모의 지진이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책본부를 긴급히 꾸리고 피해를 집계 중이다.

한편, 이날 제주 해역에서 기록된 4.9 규모의 지진은 제주에서 지진이 관측된 이후 역대 최대 크기다. 지난 2008년 5월 31일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기록된 규모 4.2가 종전 최고 규모였다. 

전국 단위로 살펴봐도 5.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건 매우 드물다. 과거 1978년에 2차례, 1980년에 1차례 발생 이후 한동안 없다가 2003년과 2004년에 한 차례씩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으며, 지난 2016년엔 3번이나 5.0을 넘겼었다.

1978년 기상청이 지진 통보 업무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이 때 2016년에 발생했었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km 지역에서 5.8 규모로 발생한 바 있다. 최대 진도는 Ⅵ등급이었다.

당시 9월 12일에 본진이 있었고, 약 1주일 뒤인 19일에 본진으로부터 남남서쪽으로 2.3km 떨어진 지점에서 4.5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었다. 당시 이 두 번의 지진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무려 9319건이나 있었던 걸로 집계됐다.

이후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했던 지진은 5.4 규모였다. 이 때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으며, 194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무려 850억 2200만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이날 제주에서도 5.0에 이르는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제주 역시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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