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경 대령 추모비에 단죄비 설치해야"
"박진경 대령 추모비에 단죄비 설치해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12.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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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의원 "박진경 대령은 제주4.3 초토화 작전 장본인"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경미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현재 한울누리공원으로 이설된 박진경 대령 추모비를 이설하라고 촉구했다.

김경미 의원은 17일 개회된 제40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5분 발언을 신청해 "만일, 이설이 어렵다면 명확한 사실을 기재한 표지석이나 단죄비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6일에 연대장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 독립을 방해하는 제주도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 명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는 망언을 하고 제주4.3 초토화 작전의 불을 당긴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시 제주도민 6000명 이상이 끌려가거나 희생당했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부연했다.

박 대령에 대한 추모비는 지난 1952년 11월 제주도 군경원호회의 주관으로 제주충혼묘지에 설치됐다가 이후 1985년에 재설치 됐다. 경상남도에선 박 대령을 호국영령 대표 위패로 추모하고 있으며, 그의 고향인 남해군엔 동상까지 세워져 있다.

이 때문에 제주4.3유족회에서는 2017년부터 4년째 추모비를 철거하거나 이설을 요구해왔다. 2018년에는 당시 보훈청장이 "국립묘지 완공 시 다른 곳으로 이설할 예정"이라고 답한 바 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하면, 개인 및 단체의 추모비는 국립묘지에 설치할 수 없다. 제주충혼묘지가 국립제주호국원으로 승격이 확정됨에 따라 박 대령의 추모비는 '지장물'로 지정돼 지난 11월에 어승생 한울누리공원 입구로 이설됐다. 그 후 지난 12월 8일에 제주충혼묘지는 국립제주호국원으로 개원했다.

이에 김 의원은 "허나 이곳은 제주호국원이 조성된 북측에 맞닿아 있고, 4.3희생자분들이 안장돼 있는 장소여서 오히려 4.3희생자분들과 유족들에겐 억장이 무너지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때문에 박 대령 추모비를 다른 곳으로 이설하거나 철거하는 것을 제주도정에 재차 주문한다"며 "당장 이설이 어렵다면 박 대령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기재한 표지석이나 단죄비 설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제주4.3 당시 초토화 작전의 또 다른 주역인 함병선 2연대장을 추모하는 시설물이 여전히 제주 땅에서 철거되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함병선 당시 2연대장은 마을 단위 최대 비극인 '북촌대학살'을 주도하고, 봉개리를 초토화시킨 후 봉개를 '함명리'로 개명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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