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내년 1월부터 정규 기구 조직화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책임져왔던 학생건강증진센터가 과 단위인 추진단으로 승격돼 확대된다.
▲ 초창기 학생건강증진센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난 2015년에 전국 최초로 조직한 '학생건강증진센터(추진단)'를 7년만에 정규 기구로 격상한다고 29일 밝혔다.

학생건강증진센터는 제주도 내 학생정신건강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한시적인 조직기구였다. 허나 내년 1월부터는 정규 조직으로 편제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초부터 TF를 운영하는 등 한시기간 종료 후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의 운영 방향을 검토했으며, 지난 12월 10일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정규기구화의 근거를 마련했다.

# 학생건강증진센터에서 학생건강증진추진단까지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정신건강의 전문적 상담과 회복‧치유 등을 위해 지난 2015년 3월에 전국에선 처음으로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하고,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했다.

이후 전문의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복합적인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평가했고, 학생 정신건강 대응에 대한 교사들의 역량 강화 및 자문 등을 실시했다. 2019년부터는 교육국 산하 과단위로 독립된 부서인 ‘학생건강증진추진단’으로 격상돼 학교 정신건강 증진과 자살 예방에 노력해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불안, 자살충동‧자해 등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예방‧치유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 학생건강증진센터 설립 시 영입됐던 조성진 전문의가 현재는 추진단 단장을 맡아 이끌어오고 있다. ©Newsjeju
▲ 학생건강증진센터 설립 시 영입됐던 조성진 전문의가 현재는 추진단 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Newsjeju

조성진 학생건강증진추진단장(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은 “코로나19에서 확인됐듯이 학생 정신건강을 전문적으로 돌보고 치유하는 독립된 기구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을 정규 기구화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진 단장은 "학생들의 발달단계 및 개인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고, 더욱 독립된 전문성을 갖춘 정신건강증진 전담 기구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7년 전부터 운영된 ‘학생건강증진센터’는 학생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교육부는 제주도교육청의 학생건강증진센터를 모델링하고 이를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타 지자체 교육청에서도 학생정신건강 거점센터 설립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은 전문적인 평가와 개입이 필요한 정서위기학생에 대해 △전문의 중심의 상담·교육·자문 △학습심리지원관의 심리검사 및 해석 상담 △전문상담교사의 추수 상담 및 사례관리 연계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내 초기대응에 나서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도록 도왔다.

또한 안전사고, 폭력, 재난, 사망 등 학교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긴급 심리 지원을 했고, 학교 자문, 특별상담실 운영 등을 통해 학교 일상 회복과 정상화를 지원해 왔다.

추진단은 2022년에 신규 사업으로 ▲정신건강증진선도학교 및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단위학교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자율 프로그램 ▲정신건강 리터러시 ▲가정 지원을 위한 양육코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정신 건강 인식 개선 및 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긴급 모니터링 및 후속 프로그램 운영 △주의집중력 향상 프로그램 ‘생각자람’ △학교정서지원공간의 확대 구축 △정서지원보조인력 배치 △심리치료비 지원 등을 충실히 펼칠 계획이다.

현재 추진단은 2명의 전문의(단장 포함)와 장학사 1명, 학습심리지원관 2명, 전문상담교사 6명, 교육행정직 2명이 마음건강 통합지원을 위한 1팀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조성진 단장은 “운영 과정마다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가 정서위기학생의 건강한 발달과 전인적 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지혜, 지원을 모아줬다. 이것이 가장 크고 감사한 성과”라며 “하지만 여전히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낙인이나 선입견으로 인해 선제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조 단장은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 검토하면서 정신건강과 교육의 조화로운 통합지원을 이루겠다”며 “이를 통해 정서위기학생 회복과 학생 정신건강 증진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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