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정보까지만 제공
3차 접종 유무는 질병관리청 관할 쿠브(COOV) 앱으로만 확인 가능 상태
제주자치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에 요청을 해 둔 상태이나..." 명확한 이유 설명 안 해

▲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화면. 왼쪽은 제주안심코드, 오른쪽은 COOV다. 현재 제주안심코드로는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Newsjeju
▲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화면. 왼쪽은 제주안심코드, 오른쪽은 COOV다. 현재 제주안심코드로는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민들에게 3차 백신(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하고는 있으나 정작 '제주안심코드' 앱은 제주도에 협조가 안 되고 있는 모양이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12월 24일,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예방접종 확인을 동시에 할 수 있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12월 13일부터 방역패스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제주에선 출입인증과 예방접종 증명 확인을 별도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이를 하나의 어플로 해결해 불편을 최소화한 조치다.

허나 현재의 '제주안심코드' 앱으로는 2차 접종까지만 확인이 가능할 뿐, 3차 접종 유무를 확인할 수 없다.

3차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제주안심코드를 통해 백신 정보를 발급받으면 하단에 '접종 정보는 2차 완료(얀센은 1차)까지 확인 가능하며, 추가 접종에 대해서는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에 3차 접종자는 다시 질병관리청 공식 앱인 '쿠브(COOV)'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종 유무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에 대해선 백신패스 제도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3일 발표했기 때문에, 제주도로선 '제주안심코드' 앱을 통해서도 3차 접종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정은 '제주안심코드' 개발 업체 측에 신속히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을 요청해 둔 상태라고만 할 뿐, 왜 앱을 통해 3차 접종 유무를 확인할 수 없는지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 저희도 이 사안이 시급하기 때문에 조치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만 답했다. 뉴스제주는 '제주안심코드' 개발사인 아이콘루프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의아스러운 건, 아이콘루프 측이 지난 12월 21일에 코로나19 백신증명연계를 통해 안심관광을 지원하겠다며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산학융합원과 업무협약도 체결했었다는 점이다.

이미 정부로부터 3차 접종 권고가 내려진지 한참이 지났고, 방역패스 제도에 2차 접종 만기일까지 알린 상태다. 현재까지 제주에서도 22만 8000명이 넘는 도민들이 부스터샷을 맞았다. 2차와 3차 접종 정보 접근 시스템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관련 기술을 준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도정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제작한 '제주안심코드' 앱으로 백신접종 유무를 확인하는 건 전국 최초의 사례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방역현장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대적으로 알렸으나, 불과 10일도 안 돼 이 기능이 반쪽 짜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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