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공남 교육의원 "갑질 있었다면 사과, 허나 치료 대응이 너무 허술했다" 억울함 호소

갑질 의혹 논란이 제기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공남 교육의원이 25일 "갑질을 했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자신이 '의료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담당의가 진료를 회피하는 등 부당한 의료행위가 있었다"며 이에 대해선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에 나설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공남 교육의원은 전날 KBS제주 방송으로 보도된 자신의 갑질 의혹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자 이날 오전 9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부공남 교육의원은 치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한 갑질 의혹 논란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허나 부당한 의료서비스에 대해선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도 전했다. ©Newsjeju
▲ 부공남 교육의원은 치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한 갑질 의혹 논란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허나 부당한 의료서비스에 대해선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도 전했다. ©Newsjeju

부 의원은 "삼화지구에 사는 제가 왜 먼 곳까지 가서 진료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제가 정말 갑질을 한 것인가를 계속 생각했다"며 "일단 전 의료피해자다. 분명한 건, 제가 치과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대우를 받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 의원은 "앞니 임플란트를 시술한 지 9개월만에 떨어져나가 병원에 갔더니 며칠 동안 이 빠진 상태에서 다니라는 말에 언성이 높아졌던 건 사실"이라며 "임시 치아를 달아달라는 요구에도 담당의가 오지 않았고, 결국 처음 보는 의사가 왔는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하고 묵묵부답이길래 언성이 많이 높아졌다"고 폭언이 있은데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부 의원은 "뉴스를 보면서 너무 민망했다. 억울하고 속상한 부분이 있지만 사과드리겠다"며 "갑질로 받아들여졌다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내내 울먹거리기도 했다.

허나 부 의원은 "병원에선 제가 반복적으로 폭언하고 갑질을 행했다고 하지만 왜 진료받으러 갈 때마다 담당의가 오지 않은건지 모르겠다. 제 입장에선 의료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된 거라 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 의원은 "첫 번째 치과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어 담당의가 다른 치과로 옮기자 거기로 가서 진료를 받았고, 그 때부터 제대로 안 되기 시작했다"며 "담당의가 아닌 다른 이로부터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 의원은 "여러 다른 의사의 손을 거치기 싫었다. 담당의가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가자 거기를 찾아갔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나오지 않자 점점 불안해졌다"며 "다른 병원에 가게되면 뿌리부터 다시 뽑아야 할지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감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결국 목소리가 높아져 그게 녹화돼 보도를 타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 의원은 "갑질로 초점이 됐는데 전 의료피해자다. (방송 보도로)전 이제 알몸이 된 상태나 다름이 없다"며 "저 같은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변호사와 상의해서 향후 대응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 의원은 "치료 과정에서 의사복을 입지 않은 분이 치료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게 적법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설령 다른 분이 치료를 하더라도 잘 됐으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그게 잘 안 되니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했을 뿐, 갑질로 부당한 걸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 의원은 세 번째 치과에서 진료를 받을 당시 직원들과 다툼이 발생하자 직접 119에 신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때 자신의 신분을 언급한 것이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부 의원은 "평소 전화를 받을 때나 걸 때 늘상 말하는 습관일 뿐 제 지위를 이용하려한 적이 결코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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