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제주도 인근 해역의 지하 단층조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연구원 박창열 책임연구원은 26일 발간된 JRI이슈브리프 '2021년 12월 14일 지진 발생과 향후 과제'에서 제주지역의 지진 위험수준이 상향됐기 때문에 지진 대응체계의 재정비와 지하 단층조사의 조기 시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창열 책임연구원은 도내·외 지진 발생현황, 내진보강 현황 진단 등을 토대로 제주지역의 지진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향후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는 "공공시설과 민간건축물의 내진율을 제고해야 한다. 공공시설은 피해 영향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선정·추진하고, 민간건축물은 노후화 등의 위험도를 고려해 공사비 일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지진 발생가능성 및 위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본섬 및 해역의 지하 단층조사를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 현재 제주권 지하 단층조사는 2041년에 완료될 예정이므로, 상황 변화를 고려해 조사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진 위험도가 상향된 만큼 제주지역의 기존 지진 대응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대응체계 및 매뉴얼 전반에 걸친 정비와 더불어 지진 대응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창열 책임연구원은 "지난 12월 지진은 제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었다"며 "기존에 운영 중인 지진방재대책 및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지하 매설물(상수도관 등) 등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5시 19분경. 서귀포시 서남서쪽(해역) 32km 지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진 관측이래로 국내 11번째 규모이며 제주 인근에선 역대 최대 규모 지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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